삼성물산, 최대 314억 자체 부담 필수 항목 비용 공사비에 포함 현대건설, 금액 1조4855억 제안 기존 제시 비용보다 868억 절감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에 제안한 '디에이치 한강'(위쪽) 남산 조망 조감도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제안한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원형 타워의 플로랄 리프 게이트. [현대건설, 삼성물산 제공]
'건설 빅2'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의 서울 용산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전이 점입가경이다. 양 측은 그동안 '차별화·고급화'를 앞세운 '디자인 경쟁'을 벌여왔다. 최근에는 공사비 동결, 책임 준공 등 '쩐의 전쟁'에 나섰다. 양 사는 반격에 반격을 거듭하며 총 사업비 1조5723억짜리 공사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두 건설사 간 기싸움은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를 선정하는 내년 1월18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조합 측에 공사비, 책임준공, 대물변제 등에 대한 각자의 파격 조건을 내걸고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공사에 착공하기 전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 중 최대 314억원을 자체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314억원은 최근 1년 간 건설공사비지수 기준, 착공 기준일까지 약 28개월에 해당하는 물가 인상에 따른 공사비 상승 비용이다.
삼성물산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없이 필수사업비와 사업촉진비 등 조합이 필요한 사업비에 대해 3조원 이상 책임지고 조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내 건설사중 가장 높은 신용등급을 활용해 현재 금융권에서 조달할 수 있는 최저금리를 제안한다는 것이다.
내진 특등급 설계와 일반 쓰레기 이송 설비 적용을 비롯해 일반분양 발코니 확장 비용, 커뮤니티·상가 설비 시설 등 조합이 요구하는 필수 공사 항목 포함한 약 650억원의 비용을 총 공사비에 포함키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향후 예상되는 공사비 상승 요인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조합원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분양면적을 확대해 일반분양 옵션 판매수익을 조합원에게 돌려주겠다는 제안도 포함시켰다.
삼성물산의 이번 제안은 지난 9일 현대건설의 제안에 대한 반격 카드다. 현대건설은 조합 측이 제시한 금액보다 공사비를 인하하고 책임준공과 대물변제 등을 확약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사업 조건을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조합 측에 총공사비 1조4855억원을 제안했다. 이는 조합이 당초 제시한 공사비 예상 가격 1조5723억원에서 868억원 절감한 금액이다. 조합원당 부담금을 약 7200만원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더해 △사업비 전액 CD+0.1% 책임 조달 △총공사 기간 49개월(본 공사 기간 43개월) △아파트·상가 미분양 시 100% 대물변제 등의 사업 조건도 내걸었다.
이를 위해 △책임준공 확약서 △사업비 대출 금리 확약서 △아파트·상가 대물 인수 확약서 △공사도급계약 날인 확약서 △대안설계 인허가 책임 및 비용부담 확약서 등 주요 조건들을 추가한 '5대 확약서'를 날인해 제출했다.
현대건설은 조합 측에서 금융비용 약 425억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조합원당 3600만원 이상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를 낼 것으로 봤다.
총 공사 기간 49개월을 제시해 신속한 입주 의지를 보이는 동시에 아파트와 상업시설에서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대물 변제해 조합에 책임을 전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