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카드사, 경영 성적표 부진
우리, 독자결제망 속도
하나, 트래블 상품군 확대

박완식(왼쪽) 우리카드 대표,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 [각 사 제공]
박완식(왼쪽) 우리카드 대표,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 [각 사 제공]
카드업계에 '인사 칼바람'이 불면서 우리카드와 하나카드 최고경영자(CEO)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KB·신한금융지주가 금리 인하기에 '불확형 흑자'를 타개하기 위해 카드사 CEO의 관행적인 '2+1' 임기를 보장하지 않고 '쇄신 바람'을 일으켰다. 이에 다른 카드사 CEO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13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비은행 자회사 CEO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은행장을 교체할 당시, '조직 혁신'과 '세대교체'를 내걸었던 만큼 후속 인사도 같은 기조일 가능성이 높다.

비은행사 CEO 교체 대상자 중 지난해 3월 임기를 시작한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이 1년 연임안을 받아낼지 주목된다. 박 사장 체제에서 주요 경영 지표는 곤두박질쳤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302억원으로 전년(2720억원)보다 52.1%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036억원으로 48.5% 떨어졌다. 지난해 금리 상승기 속 업계 전반적으로 시장금리가 요동치며 조달금리 부담이 됐던 점과 함께 모집에 속도를 낸 독자결제망 구축 비용이 크게 늘었던 영향이 컸다.

올해는 카드론 등 금융 자산을 늘리고,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았던 기저효과로 3분기까지 전년 대비 23% 오른 1385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건전성 지표도 악화했다.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위험 수준인 2%를 기록, 전년(1.64%) 대비 크게 치솟았다. 올해도 카드론 등의 비중이 커지면서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9월 말 기준 1.78%로 전년보다 0.56%포인트(p) 악화했다.

박 사장은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카드의정석'과 함께 프리미엄 상품인 '디어, 쇼퍼(Dear, Shopper)' 및 '디어, 트래블러(Dear, Traveler)' 등 독자 신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독자가맹점 모집에도 열을 올리며 올해 총 200만개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예년과 비슷하게 이달 중순 이후로 관계사 CEO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계사 교체 대상 가운데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이 있다 이 사장은 그룹 대표 해외여행 상품인 '트래블로그'를 선제적으로 출시해 시장점유율 50%를 넘나드는 성과를 내며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에 힘쓰고 있다. 또 고액 자산가를 겨냥한 타사와 달리, 대중 프리미엄 '제이드(JADE)'로 차별화해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이 사장 역시 경영 성적표는 뒷걸음질했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1704억원으로 1년전(1905억원)보다 10.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66억원에서 2224억원으로 242억원 줄었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성장세를 보이며 3분기까지1837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다만, 트래블로그 및 제이드 등 주력 상품을 띄웠음에도 불구, 신용판매업 등 본업에서 부진했다. 금융 자산을 늘리면서 건전성 지표는 악화세를 지속했다. 하나카드의 9월 말 기준 연체율은 1.82%로 1년 새 0.16%p 치솟았다.

최근 카드사에는 인사 태풍이 불고 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2년 임기를 마친 문동권 사장을 재신임하는 대신 박창훈 페이먼트(Payment)그룹 본부장을 택했으며, 삼성카드는 5년 만에 전격적으로 삼성벤처투자 김이태 사장으로 변화를 줬다. KB국민카드의 경우 디지털 플랫폼 'KB 페이(Pay)'에 공들인 이창권 사장에서 김재관 KB금융 재무담당 부사장(CFO)으로 교체했다. 미래 성장 동력을 모색하며 각 사들이 집중한 미래 먹거리 사업에 적임자를 택하거나, 경영 지표 개선을 위해 '재무통'을 선임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달 중 적격비용 방침이 나오지만, 이번에도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예상되면서 본업 수익성을 내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금리 인하기에 정치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다른 금융지주사도 '물갈이' 기조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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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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