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의원 "(자유투표시) 탄핵 찬성 10명 전후 유동적…대통령 권한법적 정지해야"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 "尹 '차라리 탄핵' 확인되면…韓도 '탄핵 불가피' 발표가 낫다" '친한계 징계' 유튜버와 논의 김민전 최고위원엔 "불난데 기름"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첫 탄핵소추안에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표결 불참'했지만 두번째 탄핵안이 상정될 경우 찬성할 의원이 벌써 10명 안팎이란 전언이 나왔다. 내년 2~3월 하야를 당이 제안했지만 윤 대통령이 거부하고 탄핵소추되더라도 법적 다툼을 이어가겠단 입장으로 알려지자 친한(親한동훈)계에선 탄핵 찬성이 불가피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지난 12월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투표를 마친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뒤는 김 의원을 응원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김 의원은 탄핵 표결엔 참여했지만 '반대'에 투표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사진>
1차 탄핵안 표결에 당론을 깨고 참석했지만 '부결표'를 던졌다고 공개한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탄핵 표결에 '참석'함으로써 저희 여당에도 책임을 얘기하고 싶었고 또 '반대'(투표)를 함으로써 일당독주 더불어민주당이 진영논리에 빠진 부분까지 양쪽 모두에게 경고를 주고 국민의 관심과 생각을 만들고 싶어서"였다고 밝혔다.
초선인 김상욱 의원은 "당장 내일(12일) 있을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도 누가 되는지에 따라 당의 향후 방향이 많이 정해질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잘못은 분명하게 지적하되 민주당의 진영논리도 배격해야 한다고 했다. '탄핵 찬성 의원들이 최소 10여명 있다'고 언론에 언급한 배경으론 "사실 계속 유동적"이라며 "10명 전후에서 늘었다 줄었다 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탄핵 찬성 의원들이 '표결 참여가 당론화하면 찬성표를 던지는' 방향일 것으로 봤다. 그는 '새 원내대표가 표결 불참을 결정하면 줄어들 수 있겠다'는 질문엔 "그럴 수도 있다"면서도 "당원동지와 국민께서 좀 더 관심을 갖고 바른 집행부가 들어올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주시면 원내대표 선출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국민과 지역구 여론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대표와 당 정국안정화TF가 검토 중인 내년 2~3월 대통령 하야 등 '질서있는 퇴진'에 관해선 "저는 그 생각에 반대한다"며 "대통령 권한을 실질적으로 정지시킬지 일단 의문이고, (비상계엄 선포 전말은) 우리 보수의 전통적이고 가장 중요한 가치를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다. 역사에 이런 일이 두번 다시 반복돼선 안 된다"면서 대통령 권한 '법적 박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날(10일) 국회 본회의 중 김민전 최고위원이 반한(反한동훈)성향 유튜버 겸 커뮤니티 운영자와 1대1 문자로 '한동훈·안철수·김상욱·김예지 징계'를 모의한 정황도 비판했다. 김 의원은 "누가 정말 보수를 위하고 지키고 있나. 보수란 건 이익단체가 아니다"며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나선 사람을 보수에 반한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보수를 망가뜨리는 것"이라고 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종식 이튿날인 12월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종혁 지명직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국민의힘 홈페이지 사진>
원외의 김종혁 최고위원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하야 대신 탄핵소추를 택했다'는 주요 언론 보도 관련 "공식 발표한 건 아니지않나"라면서도 "모든 기회가 사라질테니 하야로 스스로 물러나는 건 없고. 어떻게 보면 역전을 노리는 게 아닌가"라고 추측했다. 헌법재판관이 3명 공석으로 6명 뿐인 상황에 1명 반대로 기각을 노릴 수 있단 것이다.
그는 "지금 윤 대통령을 옹호·지지하는 분들의 사이트 등을 보면 선관위 압수수색을 했다, 거기서 조사해보면 부정선거의 증거가 나올 것이고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란 주장들을 한다"며 "'본인의 임기를 포함해 모든 것을 정부와 당에 일임한다'고 얘기하셨는데 '나는 차라리 탄핵이 낫지 내가 절대로 스스로 물러나는 일은 없다'고 하셨으면 결국은 탄핵으로 가지 않을까"라고 평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한 대표가 공식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히겠나'라는 질문엔 "아마 한 대표는 본인의 입장을 정치인으로서 얘기를 하실 거라 생각하는데, 그게 어떤 형태로 어떤 내용이 될지 지금 예측하는 건 별로 적절해 보이진 않다"고 했다. 다만 '어떻게 조언할지'에 대해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얘기하시면 '이건 탄핵이 불가피하다'고 말씀하시는 게 적절하다"고 답했다.
탄핵 찬성표가 여당에서 얼마나 나올지를 두고는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에 대한 내란죄 수사 목적의 상설특검 수사요구안에 22명이 찬성하고, 14명이 반대가 아닌 기권표를 던진 정황을 시사했다. 그는 상설특검은 불가피하다고 본 한편 "그때 22명이 찬성했는데 아마 탄핵 표결에서도, 용산이 지금 '그런 입장'이란 게 확인되면 더 많은 숫자가 찬성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원내대표 경선에 관해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가장 핵심 찐윤(진짜 친윤)으로 불리는 분은 원내대표로 해서 당을 장악하겠단 게 무슨 얘기지, 너무 비현실적이다. 국민과 당원께 너무 염치없는 일"이라며 "권성동 의원께서 원내대표에 출마하실 때 '비상계엄이 잘된 건지 잘못된 건지'에 대해 분명히 입장을 밝히셔야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비판적인 평을 내놨다.
친윤계 5선 권성동 의원의 맞수로는 비주류 4선 김태호 의원이 나선 상황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밖에 같은 지도부 일원인 김민전 최고위원과 유튜버 간 '한동훈 징계' 문자 논란엔 "저걸 적절하다고 생각할 사람이 있을까"라며 "가뜩이나 여러 가지 음모론이나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 타오르는 불에다가 지금 기름을 끼얹고 있는 거다.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초선 김재섭 의원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표결 참여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전날 친한계 재선 배현진 의원도 차기 탄핵안 표결 참여 입장을 냈고, 지난 표결에 참여한 안철수·김예지 의원은 '탄핵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힌 상태다. 원내지도부 교체가 마무리되지 않은 현 시점 여당 의원들의 표결 참여 예고는 사실상 탄핵 찬성 투표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