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정옥 한국오라클 부사장
현대 비즈니스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 구축해 필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멀티클라우드 전략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비즈니스 업무 목적에 최적화한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혼합해 사용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멀티클라우드의 흐름 속에 가능한 한 모든 IT서비스를 그 어떤 지점에서도 제공한다는, 이른바 '모든 것을 모든 곳에'(Everything, Everywhere) 개념을 실현하는 분산형 클라우드 아키텍처가 최근 급속히 부상하고 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멀티클라우드는 과거 기업들이 단일 클라우드 제공 서비스 옵션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각 클라우드 서비스의 강점을 극대화해 유연하고 탄력적인 IT환경을 구축하는 전략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오라클도 이런 멀티클라우드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통해 고객이 얻는 혜택은 매우 크다. 각 클라우드 플랫폼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와 같이 기존에 구축해 활용하고 있는 기간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의 탁월한 성능 및 보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아가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데이터 관리와 인공지능(AI)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가속화해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비즈니스 목적·조건 최적화를 지향하는 멀티클라우드라면 고객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모든 곳에, 언제 어디서나 제공하기 위한 분산형 클라우드 아키텍처가 요구될 수밖에 없다.

글로벌 분산 인프라를 통해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서 최적의 성능을 보장하며, 데이터 지연시간을 최소화해 탁월한 사용자 경험을 적절하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은 온프레미스, 퍼블릭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환경 등 고객의 특정 요구사항에 맞춰 클라우드 자원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한편, 분산형 클라우드 아키텍처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일관된 데이터 관리 및 제로트러스트 기반 보안 시스템 구축과 환경 구현이 필수적이다. 그래야만 다양한 클라우드와 시스템 환경에서 비롯될 수 있는 복잡성을 최소화하고 안전성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한 글로벌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분산형 클라우드 시장은 향후 7년간 연평균 15.8% 성장해 2031년에는 22조원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노무라 종합연구소(NRI)와 보다폰 등 글로벌 기업들이 오라클 분산형 클라우드 아키텍처를 통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노무라 종합연구소는 오라클 '알로이'(Alloy)를 활용해 도쿄 증권거래소와 같은 기관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로이'는 오라클 클라우드 서비스를 파트너가 전용 고객에게 재판매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노무라 종합연구소는 이런 클라우드 환경을 통해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는 특히 금융서비스 같이 규제가 엄격한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보다폰의 경우 독립적인 클라우드 환경인 '전용 리전'(Dedicated Region) 클라우드를 구축해 보안성과 데이터 주권을 확보했다. 이는 특정 산업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대규모 기업의 데이터 보안 강화에 기여하는 실질적인 사례다.

'언제 어디서나' 개념의 분산형 클라우드는 멀티클라우드 환경의 복잡성 해소와 기업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한 상위 전략이자 지원 가능한 아키텍처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더욱 유연하고 효율적인 IT환경을 구축할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인 비즈니스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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