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F4'(Finance4)가 시장을 떠나려는 외국인 투자자 붙잡기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10일 김 위원장 주재로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용평가사인 S&P와 무디스와 시티은행, 도이치방크,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소시에테제네랄,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BNP파리바, SC증권 등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경제 문제만큼은 최 부총리 등 경제팀을 중심으로 일관되고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다"면서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준비태세는 확고히 유지되고 있고, 기업 밸류업과 자본시장 선진화 등 주요 정책 과제들도 계획된 일정대로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우리 시장을 떠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금융시장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피력한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계엄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만 1조원 넘게 돈을 뺐다.
최 부총리도 대외 시장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안감힘을 쏟고 있다. 그는 "우리 경제 상황과 정부의 대응을 국제사회에 알려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해외 투자자, 국제사회와 적극 소통하겠다"며 "국제 신용평가사들을 직접 만나고, 국제금융 협력 대사를 국제기구와 주요국에 파견했다"고 말했다.
이 원장도 이날 글로벌 투자은행(IB) 애널리스트를 불러 모았다. 이 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모건스탠리, UBS, JP모간, HSBC, 씨티 등 글로벌 IB의 애널리스트와 간담회를 열고 "범정부차원의 경제금융 상황 점검 TF가 가동돼 소비 투자, 수출 등 경기 전반에 대해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이 미국의 관세정책과 반도체 업황부진 등으로 내년도 경제성장률 둔화를 전망하고, 현재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자 정치와 경제가 분리돼 있음을 강조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외국인들이 우리 정치상황을 잘 몰라서 충격이 더 큰 것 같다"며 "전화와 이메일이 답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왔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계엄이 정치적 이유에 국한된 것이라 강조했다. 경제적 펀더멘털이나 재정정책이 차이가 있어서 생긴 것이 아닌, 순수한 정치적 문제인 만큼 신인도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9일 외국계은행 관계자와 시장 안정화 관련 간담회를 개최한데 이어 11일에도 추가 간담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한은은 시장안정화 대책을 적기에 시행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