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임원 승진, 작년 대비 5% ↓
40대 비중, 4년 전보다 2배 확대
여성임원 늘려 다양·포용성 강화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불구하고 승진자 규모는 작년 대비 5% 줄었다. 전년도 승진 임원은 역대 최대 규모인 252명이었다.

현대차그룹은 10일 현대차 73명, 기아 43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총 239명에 대한 정기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측은 "회사·사업별 성과 기여도에 대한 면밀한 검증을 강화함에 따라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규모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최대 실적을 경신한 현대차의 경우 대표이사·사장단에서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던 것과 다르게 임원인사 폭은 작년(97명)보다 4분의 1가량 줄였다. 앞서 현대차는 장재훈 사장을 완성차담당 부회장으로, 호세 무뇨스 사장을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이번 승진 인사에서 해당 실적 경신에 기여도가 높은 인재들을 발탁 승진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재무 목표 초과 달성과 2030 전략 수립 등 성과를 창출한 이승조 전무, IR담당 임원으로서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전원 'A등급' 획득 및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성공 등 성과를 견인한 구자용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경신한 기아는 작년(38명)보다 소폭 늘어난 43명 규모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재경본부 내 요직과 미국판매법인 재무총괄 등을 거친 김승준 상무가 전무 승진 및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보임됐으며, 시장 상황에 대한 탄력적인 대응을 주도하며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한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이태훈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인사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미래 준비를 위한 리더십 세대교체에 주안점을 뒀다. 2025 사업 전략을 공표한 이후 신규 선임한 전체 임원 중 40대 비중을 2020년 21%에서 올해 41%로 2배 가까이 늘려다. 특히 기술 부문에서 신규 선임한 임원 중 64%가 40대로 기본성능, 제어 등 기존 차량개발분야와 로보틱스, 전동화, 수소 등 미래 핵심기술 분야 우수인재를 고루 발탁했다.

더불어 조직 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여성 임원 11명에 대한 승진도 단행했다. 작년(4명)보다 3배가량 늘어난 숫자다.

김걸 기획조정실장(사장)이 떠난 자리는 장재훈 부회장이 기획조정담당으로 겸직하게 됐다. 장 부회장은 그룹 관점에서 사업과 전략의 최적화를 통해 성과 극대화를 추구함과 동시에, 미래 신사업 육성과 투자를 총괄 관리하면서 변화와 혁신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또 친환경 모빌리티로의 전환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전동화를 앞당길 수 있는 혁신 기술 개발을 주도할 핵심인재를 승진시켰다. 대표적으로 배터리·수소 등 에너지 영역 전반의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는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김창환 전무와 내연기관과 전동화시스템을 망라한 구동계 핵심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전동화시험센터장 한동희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인사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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