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금융시장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9일 코스피는 2400선이 무너지며 연저점을 찍었다. 코스닥도 4년 7개월여 만에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날 52주 신저가 종목이 무려 1272개나 쏟아졌다. 투자자들이 증시에 투자하기 위해 거치해 둔 일명 '증시 주변 자금'까지 줄어들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넣어 둔 '투자자 예탁금'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 폭삭 주저앉았다. 11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49조원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떠나고 있다는 의미다. 환율 역시 혼돈에 빠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40원 턱밑까지 급등했다. 2년1개월 만에 최고치다. 환율 상단이 1450원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식시장은 연일 하락세이고 환율은 요동치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확산되고 있다. 외신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부각하고 있다.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이미 1400만 투자자 중 다수가 나락으로 떨어질 위험에 처해있다. 이러다간 침체기를 맞고 있는 우리 경제를 살릴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쇄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야의 긴 싸움이 우려된다. 정기국회 내 예산안 처리마저 불투명한 실정이다. 하지만 여야의 첨예한 대립은 경제 회복의 시계를 멈추게 하면서 국민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여야가 이렇게 '탄핵 블랙홀'에 빠져 정쟁에 몰두하는 사이 경제는 하염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 지속된다면 국민의 분노는 정치권 전체로 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민의 삶이 흔들리는 순간, 정치의 모든 논리와 명분은 설 곳을 잃는다. 지금은 정치적 승패를 따질 때가 아니다. 경제와 민생을 살리기 위해 여야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다. 여야는 경제가 무너지면 정치도 설 곳을 잃는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탄핵 정국의 장기화가 경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지를 깨닫고 지금 당장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경제 안정화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모아야함이 마땅하다. 경제와 민생 없는 정치는 허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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