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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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말, 올 3월만 국내 가구당 평균 부채가 줄었다. 2011년 통계 작성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친 가계신용 잔액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가구당 평균 부채는 감소하는 마법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가구 평균 빚 9128만원=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이 9일 발표한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부채는 9128만원으로 나타났다. 역시 3월말 기준인 작년 말 대비 0.6% 줄었다.

이 중 금융부채는 6637만원으로 0.8% 줄었고, 임대보증금은 2491만원으로 0.1% 감소했다. 부채 구성비율은 금융부채 72.7%, 임대보증금 27.3%로 금융부채의 비율이 작년보다 0.2%포인트 줄었다.

부채가 있는 가구 비율은 60.7%로, 지난해보다 1.4%포인트(p) 감소했다. 반면 부채 보유가구의 평균 부채 보유액은 1억5043만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증가분은 금리가 다행히 이자가 낮은 담보대출이었다. 이 기간 담보대출은 3.9% 증가했고, 신용대출은 3.8% 감소했다.

소득 5분위별로는 소득 1분위 평균 부채가 1975만원으로, 지난해(2004만원)보다 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2분위(4625만원)는 4.3% 늘고, 3분위(7333만원)는 1.5% 줄었다. 4분위(1억1177만원)와 5분위(2억529만원)는 각각 2.1%, 0.5% 줄었다.

가구주가 40대인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314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50대(1억317만원), 39세 이하(9425만원), 60세 이상(6328만원) 등의 순이었다.

가계 재무건전성은 소폭 개선됐다.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해보다 0.5%포인트 감소한 16.9%로 집계됐다.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7.4%포인트 감소한 68.4%다.

입주 형태별로는 전세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2026만원으로, 자가 가구(1억716만원)보다 많았다.



◇가계빚은 느는데, 가구당 평균 빚은 줄었다고?

금융권의 가계대출과 미 상환 카드 대금 등 판매신용을 합친 가계신용 잔액은 계속 늘고 있다.

연합그래픽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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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말 1853조1000억원이던 가계신용 잔액은 올 3월말에는 1882조4000억원으로 29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올 9월말 기준으로 1900조원(1913조8000억원)까지 급증했다.

가계부채 전체는 늘었는 데, 가구당 평균 부채는 줄어든 것이다.

이는 금융부채가 상대적으로 적은 1인 가구나 고령 가구가 늘어난 인구 구조 변화 때문이다. 가계빚도 늘고 있지만 가구수가 쪼개져 늘어나다 보니 평균치를 끌어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인가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인가구는 782만9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5.5%를 차지한다.

1인가구 비중은 2019년 처음 30%를 넘어선 데 이어 매년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결혼이 줄고, 기대수명이 늘어난 가운데 배우자를 잃고 혼자 사는 노인이 늘어나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70세 이상이 19.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5명 중 1명꼴이다. 이어 29세 이하(18.6%), 60대(17.3%), 30대(17.3%) 순이었다.

통계조사 방식의 차이도 있다. 가계금융복지조사는 가계의 자산, 부채, 소득, 지출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파악하고, 경제적 삶(well-being)의 수준 및 변화 등을 미시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 진행된다. 통계청이 금감원 및 한은과 공동으로 전국의 2만여의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따라서 한국은행의 금융권 전체의 실제 가계대출을 더해 발표하는 가계신용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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