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중 전용면적 85㎡ 이하·9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지난달 다시 50%를 넘기며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출규제가 심화된 가운데서도 신생아특례대출에는 예외가 적용되며 실수요자 거래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9일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서울 전용 85㎡이하, 9억원 이하의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은 50.5%로 2월(51.0%) 이후 9개월 만에 절반을 넘어섰다.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1819건(3일 기준)으로 이 중 918건이 85㎡이하·9억원 이하에 속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노원구 17.9% △동대문구 9.9% △구로구 7.7% △은평구 6.5% △성북구 6.5% 등 순으로 전용면적 85㎡ 이하, 9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원구는 '전용면적 85㎡ 이하 9억원 이하' 거래가 164건으로 서울의 관련 전체 거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세부 거래 금액대로는 노원구에서 3억원 초과 6억원 이하 거래가 103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공릉동 태강아이파크 전용 49.6㎡가 4억 5500만원~5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동대문구는 답십리동 청계푸르지오시티 등 3억원 이하 소형 면적 위주로 거래됐다.
전용 85㎡ 이하, 9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가장 낮은 자치구는 서초구로 0.2%(2건)에 그쳤다. 용산구는 0.4%(4건)로 뒤를 이었다.실수요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5㎡ 이하의 거래 비중이 증가하면서 9억원 이하 거래 비중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신생아특례대출 소득 요건이 맞벌이 부부 합산 종전 1억3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완화되면서 저가 소형 아파트 실수요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이달 2일부터 정책대출인 디딤돌대출의 한도가 줄어드는 등 수도권 내 집 마련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지만 신생아특례대출의 경우 소득 요건이 완화되며 대출 문턱이 더 낮아졌다"면서 "전방위적인 대출 규제 속 신생아특례대출이 규제를 비껴간 가운데 9억원 이하 수도권 아파트 거래 비중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11월 서울 전용 85㎡·9억원 이하 세부 가격대별 거래비중(좌)과 전용 85㎡·9억원 이하 거래 비중 높은 상위 10개 자치구(우). [직방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