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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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은행(IB)에 이어 국내 경제 연구기관에서도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을 1%대로 내다봤다. 이는 2% 안팎으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수준이다. 단기적 경기 부양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8일 '한국경제 수정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1.7%로 제시했다. 지난 9월 당시 2.2%보다 0.5%포인트(p)나 낮아졌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 설비투자, 수출은 각각 1.6%, 2.7%, 2.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건설투자는 역성장(-1.2%)이 불가피하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연구원은 "내년 한국 경제는 잠재성장률을 하회할 정도로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성장 친화적 정책 기조를 강화하고 단기 경기부양책 도입 등을 통해 성장 경로 이탈을 막는 동시에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앞서 8개 해외 IB가 발표한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 평균치는 지난달 말 기준 1.8%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0.2%p 하락했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1.8%로 낮췄다. UBS는 2.1%에서 1.9%로, 노무라는 1.9%에서 1.7%로, JP모건은 1.8%에서 1.7%로 전망치를 각각 하향 조정했다. 바클리는 1.8%, HSBC는 1.9%를 유지했다.

특히 씨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 중반대(1.6%)로 제시했다. 지난 10월 말 1.8%에서 0.2%p 하향 조정한 수치다. 씨티는 내년 전망치를 지난 3월 말 1.6%에서 4월 말 1.8%로 한 차례 높였다가 7개월여 만에 다시 1.6%로 원상복구했다. 내후년 전망치도 기존 1.7%에서 1.6%로 낮췄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향방에 따른 경기와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며 내년과 내후년 성장률 전망치를 1.9%와 1.8%로 제시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의 올해, 내년 경제 성장률을 하향조정한 주된 요인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정책을 꼽았다. 그는 "올해 수출 성장세는 좋았지만 현재 두 가지 이유로 수출 성장(전망)을 하향 조정는데 하나는 관세 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계엄 사태에 따른 정국 혼란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약한 '관세정책'이 더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불확실성이 많지만 국내보다 외부 요인이 한국경제에 훨씬 더 큰 불확실성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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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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