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업권별 리스크 점검 회의
실시간 모니터링 및 대응 시스템 가동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탄핵 정국 장기화 조짐에 금융 시장이 출렁이며 2금융권의 유동성 등 리스크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야 간 '위헌·위법' 계엄을 밀어붙인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방식을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 중심으로 '뱅크런(대규모 인출)' 등 돌발 사태 가능성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업권 릴레이 간담회 등을 통해 2금융권과 유동성 점검을 비롯한 비상 대응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다. 오는 9일 은행 여신·자금 담당 부행장 간담회에 이어, 10일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진행한다. 앞서 지난 5일과 6일에는 각각 증권사 CEO 간담회, 보험사 최고리스크담당자(CRO) 간담회를 열었다.

금융당국은 이 자리에서 비상 대응 체계를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종합 컨틴전시 플랜(상황별 대응 계획)'을 마련하라고 주문할 계획이다. 정치적 리스크에 따른 서민 경제 활동이 위축될 우려와 관련해 저축은행 등에 서민 금융 역할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탄핵 정국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시장 변동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날(7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조직적인 국민의힘의 불참 탓에 '투표 불설립'으로 폐기됐다. 하지만 시장에선 이를 악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때까지 매주 탄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업권과 상호금융도 유사 시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수신 잔액 및 예금 입·출금 등 유동성 추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정 저축은행에서 3% 넘게 예금 변동이 나타나면 관련 부서 등에 문자로 실시간 전달하는 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지난해 뱅크런 사태를 겪은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유동성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신협중앙회 역시 특이 징후가 없는지 등을 실시간 점검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이 유동성 및 건전성 리스크로 번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단기 자금 유출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 비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135.84%를 기록했다. 이는 법정 기준인 100%를 웃도는 수준이다. 중앙회는 유사 시 저축은행에 지원할 수 있는 예탁금을 10조원가량 보유하고 있다. 개별 저축은행들이 자체 가용할 수 있는 자금도 약 17조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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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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