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부동산 시장까지 덮쳤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택시장 하락 기조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3725건으로 9월(3126건)에 이에 두 달 연속 3000건대에 머물렀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월 9206건까지 늘었으나, 8월 6490건으로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대출 규제가 본격화한 9월에는 거래량이 반토막이 났다.
올 하반기 들어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강남권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는 등 가격 상승 피로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정부의 대출규제 기조가 강화되며 매수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국 아파트값도 3주 연속 하락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달 첫째 주(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2% 하락했다. 지난달 21일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이후 3주 연속 내림세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안이 경제적 불안으로 옮겨오며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깊어지고 거래량이 더 감소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탄핵 정국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요자들이 매매 거래를 하기 보다는, 임대차 시장에 머무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전·월세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윤 대통령 비상계엄이 발표된 다음날 서울 전역에서 매물이 일제히 증가하는 현상이 감지되기도 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강동구(2%), 중랑구(1.9%), 서초구(1.8%) 등 22개 자치구가 하루 만에 매물이 1% 이상 늘었다. 전남 영광군에서는 전날에 비해 19.5% 매물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역시 하락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지난달 93.8%에서 이달 88.6%로 5.2%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광역시(98.5%→90.2%·-8.3%p)나 도 지역(87.1%→86.6%·-0.5%p)보다 수도권(101.9%→90.6%·-11.3%p)의 낙폭이 훨씬 컸다. 서울의 입주전망지수는 지난달 105.2%에서 이달 100%로 5.2%p 떨어졌다. 인천(103.4%→86.2%)과 경기(97.0%→85.7%)의 낙폭은 각각 17.2%p, 11.3%p에 달했다.주산연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 속 제한된 대출 한도가 입주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속되는 대출규제 및 트럼프발(發) 경기불안심리에 이어 비상계엄 선포까지 겹치며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가 예상돼 주택사업자들의 시장 회복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졌다"고 분석했다.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