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되는 건 용병 尹이고 보수 탄핵 아냐…朴 탄핵 대선 때보단 훨씬 좋을 것"
"그런 사태(尹 탄핵) 오더라도 당당하게…우린 용병 하나 선택 잘못했을 뿐"
韓 향해선 "니가 어떻게" 尹 직무배제론 반발…친박 당대표처럼 "사퇴" 요구도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윤석열 대통령을 "상남자"로 칭하며 김건희 여사 방탄 논란을 엄호했던 홍준표 대구시장(국민의힘)이 8일 "탄핵되더라도 용병 윤통(윤 대통령)이 탄핵된 것이고 한국 보수진영이 탄핵된 게 아니다"고 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여론 악화로 조기 대통령선거 국면을 내다본 셈이다.

홍준표 시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번에 만약 윤통이 탄핵되더라도 박근혜(전 대통령) 탄핵 대선보단 선거환경이 훨씬 좋을 거다. 상대방(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은 비리덩어리 후보이고 그때처럼 보수진영이 궤멸되지 않았으니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7년 5월 (치른)탄핵 대선은 참담했다. 한국 보수진영은 궤멸됐고, 지지율 4%로 출발한 우리는 보수언론으로부터도 선거 막바지까지 외면당했다"며 "나는 투표 이틀전까지 군소정당 후보에 불과했는데 그 폐허 위에서 기적적으로 24%를 얻어 2위로 회생했다"고 강조했다.

현직 경남도지사였다가 자유한국당(새누리당에서 당명 개정) 대선후보로 나섰던 홍 시장은 2017년 5·9 대선 당시 41% 득표율을 보인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2022년 3·9 대선을 앞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선 여론조사 강세에도 당원투표에서 윤 대통령에게 크게 밀려 패했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전날(7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불참으로 무산되자 "참으로 다행"이라고 반응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탄핵될리가 없지만 그런 사태가 오더라도 당당하게 나가자. 담대하게 대처하자"며 "우리는 용병 하나 선택을 잘못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앞서 올린 글에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원색 비난했다. 비상계엄 사태를 "충정은 이해하나 경솔한 한밤중의 해프닝"이라고 유감을 표명하는 데 그쳤던 홍 시장은 계엄 선포 직후부터 저지에 나섰던 한동훈 대표를 두고 "그러지 말고 너도 내려 오너라"라고 요구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은 사실상 직무배제됐다고 발표하자 '여당 대표 사퇴' 공세를 가한 셈이다. 그는 "이런 사태가 오게 된건 초보 대통령과 초보 당대표 검사 둘이서 반목 하다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거 아니냐"며 "니가 어떻게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직무 배제할 권한이 있냐"고 했다.

홍 시장은 "그건(대통령 직무정지는) 탄핵절차 밖에 없다. 탄핵도 오락가락하면서 고작 8표를 미끼로 대통령을 협박해 국정을 쥐겠단 게 말이 되는 소리냐. 대한민국 국민은 니한테 국정을 맡긴 일이 없다. 당원들이 당무를 맡겼을 뿐이다"며 '반말' 섞인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맡긴 당무도 사감으로 운영하다가 '대통령과 반목'으로 탄핵사태까지 왔다"면서 "박근혜 탄핵때도 당대표는 사퇴했다"고 주장했다. 비박(非박근혜)계 반란표로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자 친박(親朴)계 이정현 당대표가 사퇴한 걸 빗대 '상황이 상반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 시장은 "사실상 탄핵사태가 아니냐. 더 혼란 오기 전에 너도 사퇴해라. 추경호(원내대표)보다 니가 더 책임이 있다"고 거칠게 사퇴를 종용하면서 "시건방지게 총선때처럼 혼자 대통령 놀이 하지 마라. 야당과 담합할 생각 말고 사내답게 니가 사퇴 하는게 책임정치"라고 비난을 거듭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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