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반지의 막강한 힘은 없지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일상의 습관 변화를 돕는 반지가 있다. 건강과 활동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면서 생활에 변화를 주도록 뒷받침하는 웨어러블 기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링'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출시한 갤럭시 링을 착용해보니 잠에서 깬 직후 습관이 생겼다. 갤럭시 링이 알려주는 수면 점수와 에너지 점수를 확인하며, 하루 일정을 재정비하는 일이다.
겉으로 보기에 갤럭시 링은 단순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평소에도 단순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이라 무광택의 티타늄 실버 색상이 편안하게 와 닿았다. 기자는 7호 사이즈의 갤럭시 링을 검지에 착용했다. 착용할 때는 반지 중앙부 홈이 있는 부분을 손바닥 부분에 맞춰 끼워야 측정이 더 정확하다. 티타늄 소재를 채택해 무게는 3g 가량으로 가벼워 오래 착용해도 피로도가 없었다. 다만, 폭이 7㎜, 두께가 2.6㎜로 여자 손에는 일반 반지에 비해 다소 두꺼웠다. 방수 기능을 지원해 손을 씻거나 설거지를 할 때, 샤워할 때도 착용할 수 있다. 다만, 수상 활동이나 다이빙에는 적합하지 않고 바닷물 노출 시에는 깨끗한 물로 씻고 말린 후 사용해야 한다.
스마트워치와 비교하면 기능이 단순하다. 시계나 알림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와는 확실히 용도에 차이가 있다. 갤럭시 링의 가장 큰 기능은 수면과 심박수, 활동량 추적이다. 스마트워치를 이용하지 않아도 건강과 수면을 관리할 수 있어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요인이다. 특히 수면 패턴 분석은 수면 장애를 겪는 이용자뿐 아니라 수면이 기분 장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갤럭시 링'으로 측정한 수면 패턴.
수면 단계는 '수면 중 깸', '램 수면', '얕은 수면', '깊은 수면'에 빠진 시간을 각각 분석해준다. 이를 기반으로 수면 시간 평균, 수면 시간 규칙성, 취침·기상 시간 규칙성, 임면 시간, 전날 활동, 수면 심박수, 수면 심박변이도를 분석해 매일 그날의 '에너지 점수'를 산출해 알려준다. 점수뿐 아니라 '갤럭시 AI'를 활용한 가이드라인도 제공한다. 갤럭시 링으로 약 2주간 측정한 기자의 수면 점수는 94점으로, 동일 연령대의 평균 수면보다 19점이 높아 상위 2%에 해당했다.
삼성헬스 앱으로 에너지 점수를 확인하는 것도 오전 시간에 갖는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보통 70~80점대를 유지하다가 과음을 심하게 하거나 무리한 날은 예외 없이 50점대가 나오기도 했다. 54점이 나온 날은 에너지점수에서 "지나친 운동은 몸에 부담을 줄 수 있어요. 운동 능력을 떨어뜨리고 지속적인 피로를 유발할 수 있죠. 오늘은 운동 시간을 줄여 보거나 휴식 시간을 늘려 보세요"라고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한 날은 조금 더 일찍 잠자리에 들어 몸과 마음을 회복하라고 알려주기도 했다. 자기 전에 수면을 방해하는 음주나 야식을 피해 흐트러진 몸의 균형을 바로잡기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런 날은 야식을 시키려다가도 조언을 떠올려 머뭇거리기도 하고, 잠을 청할 시간에 휴대전화를 내려놓게 하는 요인이 됐다. 스마트워치도 관련 기능이 있지만, 평소 집에 오면 장신구 착용이 갑갑한 기자는 스마트워치와 비교해 반지 착용 후 취침에 별 부담이 없었다. 하루, 이틀 정도는 반지조차 불편했지만, 일주일이 지나자 익숙해졌다. 일상생활에서는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취침 시에만 갤럭시 링을 착용하기도 했다.
'갤럭시 링'을 착용하고 측정한 에너지점수.
갤럭시 링에는 '자동 운동 감지'가 있어 걷거나 달리기를 하면 자동으로 운동 상황을 측정해준다. 다만 스마트워치와 비교하니 정확도에 아쉬움이 있었다. 러닝을 할 때 스마트워치보다 정확도가 낮았고, GPS 데이터도 얻지 못해 운동 시에는 활용도가 떨어졌다. 걷기, 달리기 외에 요가를 할 때는 운동 측정 기능이 작동되지 않았다. 엄지와 검지를 톡톡 부딪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탭' 기능은 멀리서 운동 모습 셀피를 찍기에 유용했다.
갤럭시 링은 삼성전자의 1세대 스마트 반지인 만큼 차세대 모델에는 더 다양한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 등에 따르면, 갤럭시 링 2세대 제품은 내년 상반기 출시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수면 기능에 초점을 맞춰 수면 무호흡증 감지 등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호라이즌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 반지 시장은 오는 2032년 14억5100만달러(약 2조66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도 갤럭시 링을 선보이며 '헬스케어'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