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은 내년도 한국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을 평균 1.8%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 전만해도 2%대(2.0%)를 유지했으나 1%대로 하락했다. 일부는 1%대 중반까지 낮춘 곳도 있다. 한국은행도 최근 내년 성장률을 당초 2.1%에서 1.9%로 낮춘 바 있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최근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 8개 IB의 평균치는 지난달말 기준 1.8%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0.2%p 하락했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1.8%로 낮췄다. UBS는 2.1%에서 1.9%로, 노무라는 1.9%에서 1.7%로, JP모건은 1.8%에서 1.7%로 전망치를 각각 하향 조정했다.바클리는 1.8%, HSBC는 1.9%를 유지했다.
주목되는 것은 씨티다.
씨티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 중반대(1.6%)로 제시했다. 지난 10월 말 1.8%에서 0.2%포인트(p) 하향 조정한 수치다. 씨티는 내년 전망치를 지난 3월 말 1.6%에서 4월 말 1.8%로 한 차례 높였다가 7개월여 만에 다시 1.6%로 원상복구 했다.
내후년 전망치도 이번에 기존 1.7%에서 1.6%로 낮췄다.
IB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편 관세 등 새로운 경제 정책이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에 그늘을 드리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양호한 수출 경기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확대가 아시아 주요국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파급이 있을 것"이라고 요약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28일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향방에 따른 경기와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며 내년과 내후년 성장률 전망치를 1.9%와 1.8%로 제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4일 내년 한국 경제가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9월 전망치(2.2%)에서 0.1%p 낮춘 것이다. 그러나 2%대 전망치는 유지했다. OECD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2.2%)보다 낮고 국제통화기금(IMF·2.0%)나 한국은행(1.9%)보다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