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5398억 순매수, 8월16일 이후 최대 연일 악재에 시달리던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 수급 유입으로 2500선을 회복했다. 미국 상무부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중국 수출 규제 우려도 다소 해소되며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도 안정세를 보였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5.62포인트(p)(1.86%) 오른 2500.10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8348억원어치 주식을 쏟아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784억원, 539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유입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8월 16일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주식을 사들였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NAVER로 430억원 순매수세를 기록했고, KB금융과 SK하이닉스도 각각 386억원, 353억원 순매수했다. 이에 NAVER 주가는 2.7% 뛰었고, KB금융과 SK하이닉스도 4.98%, 3.84% 급등했다.
다만 이같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이어질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전체 거래일 중 3거래일만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세를 보였다. 이날 매수세가 지난달 순매수 금액 전체보다 크긴 하지만, 연속적으로 나타나야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 개선과 반도체 규제 재료 노출 등에 투심이 회복되며 양 시장이 2% 내외 상승했다"며 "미국의 11월 ISM 제조업은 8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갔지만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기대감이 상승했고, 특히 신규 주문 지수는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400원선인 환율은 여전히 부담이지만 금리 하락과 외국인 수급 유입 등 긍정적 변화도 존재했다"며 "수급 개선세가 이어지는지 확인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장 전 미국 상무부가 대중 수출통제 품목에 HBM, 장비 24종, 소프트웨어 3종을 추가한다고 밝히며 주가 하락 우려가 컸던 반도체 종목의 주가는 당초 예상보다 낮은 수위와 재료 노출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관련주가 반등했다.
한 반도체 전문가는 "SK하이닉스는 대부분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고, 중국 HBM 시장이 워낙 작아 삼성전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다"며 "오히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나타난 기술주의 반등 호재가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외국인 투자자의 복귀가 코스피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증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세계 증시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가 하락률이 가장 두드러졌던 만큼, 수급만 회복된다면 우상향 방향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상승 과열, 우리나라 증시는 하방 과열 상태"라며 "그동안 순매도세를 펼치던 외국인이 밸류에이션 대비 과도하게 빠졌다는 인식을 가지며 돌아오기 시작하면 충분히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지금 필요한건 불확실성 해소인데, 다음 달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까지 코스피는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며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 코스닥지수와 원·달러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62포인트(1.86%) 오른 2500.1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4.96포인트(2.21%) 오른 690.80으로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만에 690선을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초반에서 거래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