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중국 수출 통제에 대해 "영향이 일부 있겠으나, 반도체 수출액 중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호조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1~25일까지 대중국 수출액은 112억8000만 달러다. 이중 반도체가 가장 많은 32억2000만 달러를 차지한다.
그러나 산업부는 미국의 이번 조치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HBM은 메모리반도체와 함께 수출액이 집계되는 데, 차지하는 수출액 비중이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액 중에서도 HBM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데, 중국에 수출하는 양은 더욱 제한적"이라며 "반도체 수출은 역대 최대를 계속 경신 중이고,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의 수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4일 반도체, 반도체장비 기업들과 만나 업계 영향과 대응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HBM 수출 통제는 꽤 오래전부터 제기됐던 문제"라며 "미국은 한국과 도입 방식에 대해 계속 협의해 왔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 산업보안국(BIS)는 2일(현지시간) 수출통제 대상 품목에 특정 HBM 제품을 추가한다고 관보를 통해 밝혔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쌓아 올려 만든 고성능 메모리다. 인공지능(AI) 가속기를 가동하는 데 필수적이다. 사실상 중국이 AI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 확보를 막기 위한 조치다.
상무부는 이번 수출통제에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Foreign Direct Product Rules)을 적용했다.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더라도 미국 소프트웨어나 장비, 기술 등이 사용됐다면 수출통제를 준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전 세계 HBM 시장은 한국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미국의 마이크론이 장악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미국의 원천 기술에 크게 의존한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이번 수출통제를 적용받게 된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는 HBM을 전량 미국에 수출하고 있어 문제가 없으나. HBM 일부를 중국에 수출하는 삼성전자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