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쉰' 청년이 1년 새 8만6000명이 늘어 42만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쉬었음' 인구 30%에 달한다. 청년층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없는 구조적 요인과 고용 시장이 침체된 경기 요인이 모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청년층의 쉬었음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들이 노동시장에서 영구이탈하거나 니트족(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가 없는 청년무직자)화 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이 2일 발간한 '청년층 쉬었음 인구증가 배경과 평가' 보고서에선 "최근 주요 고용지표들은 여전히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올해 들어 비경제활동인구 내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쉬었음은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중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 등 특별한 사유나 교육훈련 없이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상태로, 잠재적인 노동력 손실을 나타낸다.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기준 국내 비경제활동인구 중 14.5%(235만명)를 차지했다.
최근 '쉬었음'은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층이 주류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3분기 33만6000명에서 올해 3분기 42만2000명으로 25.4%나 늘었다. 특히 취업을 경험한 후 더이상 구직을 하지 않고 '쉬었음'으로 이탈한 사례가 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보고서는 청년층의 자발적 '쉬었음'의 배경으로 '일자리 미스매치' 등 구조적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비정규직 등 직업 안정성과 근로시간 부족, 실직위험 등 고용의 질이 크게 하락한 점도 원인이다. 이는 팬데믹 이후 고용의 질이 이전보다 좋아진 핵심연령층(35~59세)과 대조적이다.
청년 '쉬었음'은 교육 수준이 높다는 점에서 눈높이가 높지만 이에 비해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했다는 점이 작용했다고도 분석했다. 청년층 4년제 대졸자 비중은 48.4%로 핵심연령층(35.3%)보다 높았다. 자발적 일자리 선택 비율도 81.6%로 핵심연령층(76.5%)를 상회했다.
한은은 "최근 나타난 청년층 고용상화 둔화와 '쉬었음' 증가가 고착화되거나 장기화될 경우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청년층 '쉬었음' 증가는 향후 노동공급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므로 이들을 다시 노동시장으로 유인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