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나주공장 전경. LG화학 제공.
LG화학 나주공장 전경. LG화학 제공.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저마다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석유화학의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사업 재편과 해외법인 정리, 후원 축소 등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2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나주공장은 석유화학 원료로 쓰이는 알코올의 생산라인을 중단하기로 했다. LG화학은 기존에 여수와 나주 공장 두 곳에서 알코올을 생산해 왔는데 이번 결정으로 알코올 생산은 여수공장으로 일원화된다.

이는 석유화학 시황 여파로 지난해 12월 아크릴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알코올 생산까지 멈추며 사업 운영을 효율화하는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 나주공장 직원들은 면담을 거쳐 나주공장에 남거나 여수, 대산 등 다른 공장으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이영준 총괄대표 체제로 바꾸고 기초화학 비중을 현재 60%에서 2030년 30%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내놨다. 여수와 대산공장에서 원가절감 프로젝트를 통해 810억원의 비용을 줄이고,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롯데우베합성고무의 청산과 해외법인 지분 매각으로 약 1조4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회사채 특약을 준수하지 못해 기한이익상실 원인 사유가 발생한 상황이다. 회사는 2조450억원 규모의 회사채에 6조원 이상 가치를 지닌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은행 보증을 받기로 했다. 이 회사채는 이달 19일 사채권자 집회 이후 법원 허가를 받아 내년 1월 14일까지 보증사채로 전환될 예정이다.

한화큐셀은 골프 후원 운영을 축소하기로 했다. 지난 8월에 열린 '한화 클래식 2024'를 끝으로 골프 대회 개최를 중단한다. 한화 클래식은 1990년 서울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로 시작해 34년 역사를 이어온 대회다.

또 올시즌 계약이 종료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지은희, 신지은, 김아림, 성유진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뛰는 이민영 등 5명의 선수와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한화큐셀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업전략과 골프 후원 관련 적정성을 검토한 바에 의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이 겹쳐 불황이 길어진 영향이다. 올해 3분기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는 톤당 186.47달러로 손익분기점인 300달러를 2022년 이후 밑돌고 있다. 사업 재편과 비용 감축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이다.

한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구조적 과잉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실질적인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원가 절감 등으로 내실을 다지며 버티는 방법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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