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사옥 개발 목적으로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증권빌딩(옛 대우증권 빌딩)을 인수했다. '증권맨 사관학교'라고 불렸던 옛 대우증권 출신의 우리금융그룹 내 '인사'들이 이번 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어떤 모습으로 활용될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우리자산운용은 미래에셋증권 여의도사옥 빌딩의 잔금 납부를 마치고 미래에셋증권으로부터 소유권를 넘겨 받았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지 1년 만이다. 우리운용은 11월 설정한 '우리일반사모부동산투자1호유한회사'를 통해 이 자산을 인수했다. 매매가는 3727억원으로, 단순계산하면 3.3㎡당 3100만원 수준이다.
1984년 준공된 여의도 사옥은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2016년 대우증권과 합병할 당시 편입된 핵심 오피스 자산이었다. 이 빌딩은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업무권역(YBD)에 위치해 있고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이 모두 지나는 여의도역 인근이다. 지하 3층~지상 18층에 연면적 3만9087㎡, 대지면적 4802㎡규모다. 용도상으로는 일반상업지역에 해당한다.
우리운용은 지난 5월 진행한 미래에셋증권빌딩 매각 공개입찰에 참여해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앞서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 우리투자증권을 출범하고 증권업에 재진출했다. 그룹은 우리투자증권을 5년 내 자기자본 3조원, 10년 내 5조원을 달성해 초대형 IB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번 사옥 인수도 우리투자증권의 몸집을 키우고 향후 사옥으로 쓸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알려졌다. 이번에 우리금융그룹 내에서 미래에셋증권빌딩 인수를 지휘한 남기천(사진)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옛 대우증권에서 경력을 시작한 정통 '대우맨'으로 알려져있다. 현재 우리투자증권은 여의도역 인근 TP타워에 입주하고 있다.
우리운용은 소유권 이전과 동시에 현재 임차사인 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 등과 세일앤리스백 계약을 맺고 2년간 더 임차로 운영한다. '우리일반사모부동산투자1호유한회사'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미래에셋의 임차 기간 종료 이후 이 건물을 재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대로라면 2027년 착공해 2031년 준공한다. 재건축을 통해 빌딩은 용적률 1119.9%를 적용해 지하 7층~지상 28층에 연면적 8만1600㎡가 넘는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으로 재탄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