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2공장.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 2공장. 셀트리온 제공.
미국 생물보안법안 통과 여부가 이르면 이달 최종 결정되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확장 전략 짜기에 나서 이목이 쏠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미국 생물보안법안에 대한 상원 통과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생물보안법안은 미국 정부가 중국 바이오 기업과 계약 또는 대출 등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해당 법안에는 중국 의약품 CRO(임상수탁)·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우시 앱텍, 우시 바이오로직스와 중국 유전체기업 BGI 지노믹스, BGI에서 분사한 MGI 테크 등이 포함됐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미국 추수감사절 이후인 12월 첫 주에 의원들이 복귀하면 국방수권법과 같이 반드시 통과시켜야 하는 법안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토안보위원회 상임위원(랭킹멤버)이자 차기 위원장인 랜드 폴 상원의원만 유일하게 생물보안법안에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폴 상원의원은 반대 이유에 대해 "생물보안법안이 특정 기업을 금지함으로써 다른 특정기업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물보안법안은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국방수권법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상임위원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만약 법안이 통과돼 중국 기업과 거래가 제한된다면 다른 국적의 경쟁 제약사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매출은 170억위안(한화 약 3조1556억원)인데, 이 중 47.4%가 북미 지역에서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중국 기업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CDMO분야에서 반사이익을 기대하며 새판짜기에 분주하다. 셀트리온은 최근 CDMO 사업 진출을 공식 발표하며 투자계획을 알렸다.

서정진 회장은 지난달 27일 홍콩에서 투자설명회를 열고 세계 1위 위탁개발생산 기업인 스위스 론자를 경쟁 삼아, CDMO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미 생물보안법 발의에 CDMO 사업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며 "약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이달 CDMO 법인을 출발시키고, 내년엔 한국에 생산시설 착공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인력을 충원하고, 2028년부터 상용화를 위한 CDMO 가동이 이뤄지면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트리온의 CDMO 목표 매출액은 탱크 용량 1만리터당 1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설정했다. 아울러 CDMO 사업과 관련해 서 회장은 "현재 국내에만 있는 연구소를 미국, 유럽, 인도로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비즈니스 환경에 따라 추가 생산시설이 필요하다면 제3국에도 건설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령도 CDMO 사업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지난달 관계사 보령파트너스를 대상으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CDMO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휴온스는 팬젠 인수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을 확장키로 했다. 팬젠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GMP)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세포주 개발 원천기술인 '팬젠 CHO-TECH'와 제품화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CDMO 진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열린 제약바이오산업 혁신 포럼에서 항체약물접합체를 중심으로 위탁개발생산을 늘리고 있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CDMO 시장 확대 움직임을 시사했다.

정형남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는 "다양한 모달리티(치료접근법)를 보유한 고객사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면서 "ADC 치료제 시장이 성장 중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항체 생산에 강점과 노하우가 있어 확장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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