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 지역을 찾았다. 시점상 지난달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25일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를 마친 뒤, 사법리스크 대응으로 잠시 멈췄던 외연 확장 행보를 재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지지도가 가장 낮은 TK지역을 첫 방문지로 꼽은 것도 '외연 확장' 의미에 힘을 싣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대표는 1일 오전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경북지사를 만나 지역소멸로 인한 대구·경북 통합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대구·경북 간 행정을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소규모 지역소멸도 걱정된다. 경북 지역 시·군·구가 흡수될 문제는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특별법에 대해서는 예산 지원 증액을 해야 한다는 이 지사의 말에 공감했다. 그러면서 "증액이 필요하다면 할 것"이라고 예산안 증액 가능성을 열었다.

이 도지사는 이와 관련해 "감액 예산은 처음 봤다. (민주당이) 자꾸 예산을 안 준다"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고 이 대표는 "쓸데없는 걸 잘라내기 위해 (감액했다)"라고 맞받았다.

경북도당 지역위원장, 당원들과 점심을 마친 그는 소상공인들의 이야기를 듣겠다며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했다. 이 시장은 과거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찾아 '어퍼컷' 포즈를 취한 곳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재명표 예산'인 지역화폐를 강조했다.

그는 "(지역화폐가) 지원효과도 있고 지역발전에 도움된다"며 "경기가 나빠지면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소비되고, 지역 차원에 돈이 돌 수 있게 만드는 게 바로 지역화폐 정책"이라며 "온누리상품권보다 효율이 아주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지역화폐 관련 예산을 정부가 늘리지 않는다며 "저희는 결국 삭감할 권리밖에 없다 보니 불필요한 예산을 삭감하는 선에서 예결위 통과가 됐다"고 설명했다.

현장의 어려움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저희 외가 가족도 여기서 많이 산다. 철강회사에 다니시는 분도 있다"면서 "포스코, 현대제철 등이 구조조정한다고 하고 공장 폐쇄 얘기도 나와 지역경제가 흉흉한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튿날인 2일에도 민주당 대구광역시당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 예정이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동 포항시전통시장상인연합회 사무실에서 열린 포항 전통시장 상인회 간담회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동 포항시전통시장상인연합회 사무실에서 열린 포항 전통시장 상인회 간담회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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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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