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이어 올해도 최대 실적 직원 성과급 지급 규모 눈치 연말이 다가오면서 주요 은행들이 표정관리에 나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면서 '이자장사'·'성과급 잔치'란 비난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특히 올해는 한국은행이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금리 격차)가 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통상 금리 인하기에는 대출금리가 내려간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에 은행들이 호응하면서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오히려 높이고 있다.
반면 예금 등 수신금리는 시장금리를 좇아 내리고 있다. 은행들로서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예대마진은 커지고, 금융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져가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이에 성과급 지급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올해도 호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임직원들에게 두둑한 보상을 해야하지만 정치권과 금융당국, 여론의 눈초리가 따갑다. 당장이라도 은행 등에 대한 '횡재세' 논란이 다시 거세게 일어날 수도 있다.
은행들은 지난해 이자 장사로 돈을 번다는 여론을 의식해 성과급 지급 규모를 줄였다.성과급 규모를 기존 300~400%에서 200~300%로 조정하고 사회공헌활동 지원 규모를 늘혔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통상임금의 23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2022년 임단협에서 통상임금의 280%에 더해 현금 340만원까지 얹어주던 데서 후퇴했다. 신한은행(기본급 361%→기본급 281%)과 NH농협은행(통상임금의 400%+200만원→통상임금의 200%+300만원)도 전년보다 성과급을 줄였다. 하나은행은 이익 연동 특별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80%를 지급했다. 우리은행은 기본급의 180%대에서 잠정 합의했다. 1년 전 기본급의 292.6%를 지급했던 것보다 규모가 감소했다.
하지만 은행권은 성과 보상을 이래저래 좌불안석이다. 일각에선 올해도 은행들이 성과급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 하지만 노조의 반발 등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협상 과정에서 2년 연속 성과급 규모 축소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 수장들이 관치금융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서민들의 이자로 은행만 돈 잔치를 벌인다는 지적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은행들도 눈치를 보며 성과급 조율에 나설 수 있겠지만 노동조합에서 2년 연속 성과급 축소를 수긍할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다. 은행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은 올해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