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기업 수는 85곳 불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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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내증시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중 하나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에 참여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다만 대부분 대기업에 편중돼 중견·중소기업의 참여를 확대할 유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나 예고를 공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85곳으로 집계됐다. 전체 상장 기업 수 2621개의 3.24%에 불과했다.

공시에 참여한 기업 수는 적지만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전체의 40%에 육박했다.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본 공시와 예고 공시를 한 기업들의 시총은 755조8895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코스닥 전체 시총 2011조4214억원의 37.58%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지난 5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뒤 6개월여 만에 이뤄낸 성과다. 특히 SK하이닉스(116조4076억원), LG에너지솔루션(89조2710억원), 현대차(45조7574억원) 등 시총 최상위 기업들이 참여하며 시총 기준 참여비율이 급증했다.

가장 먼저 밸류업 공시에 참여했던 KB금융(37조8574억원), 신한지주(26조6826억원), 메리츠금융지주(19조4534억원) 등 대형 금융주 역시 시총 비중을 끌어올렸다.

다만 중견·중소기업의 참여율은 아직 높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으로만 봐도 코스피가 56곳인데 반해 코스닥에서는 ISC, 디케이앤디, 에스트래픽, 에프앤가이드 4곳뿐이었다.

한국거래소가 밸류업 참여 관련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공시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여는 등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공시를 할 때 드는 비용이 중소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밸류업 공시 이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지 않은 만큼 다들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정식 산출일인 지난 9월 30일부터 11월 29일까지 6.51% 하락했다. 코스피(-7.32%), 코스피200(-8.05%)보다는 나은 성과이지만, 큰 차이를 보이진 못했다.

한편 거래소는 이달 6일까지 밸류업 공시를 이행한 기업을 대상으로 지수 신규 편입 여부를 심사한다. 지난 9월 24일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 선정 기준에 대해 시장에서 의문이 제기되자 신뢰도 제고를 위해 특별 편입을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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