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3일 포항·광양제철소 출정식
협력사·시민단체 '경제 악화' 우려

철강 한파에 고전하는 포스코가 1968년 창사 이래 56년만의 첫 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포스코 노동조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불황 구조조정에 이어 최근 연이어 발생한 화재 수습으로 어려움을 겪는 만큼 포스코를 둘러싼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대표 교섭노조인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포스코노동조합 쟁의대책위는 오는 2일과 3일 각각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 파업 출정식을 연다. 이를 통해 조합원 의지를 모으고 회사 측과의 교섭 추진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포스코 노사는 지난 6일까지 11차에 걸쳐 교섭회의를 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8.3% 인상 및 격려금 3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8만원 인상 및 일시금 600만원 지금 등을 제시하며 대치 중이다.

1968년 포스코 창사 이래 56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이 실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포스코 노조는 지난해에도 사측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바 있다. 쟁의권을 확보했으나 막판 극적 타결하며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반면 올해에는 파업 실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지난해 잠정합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인원 상당수가 노조를 탈퇴한데다가 2022년 선거에서 52% 득표율로 당선된 현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은 지난달 선거에서 82%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다. 포스코그룹사노동조합연대도 성명서를 통해 "포스코노동조합의 2024년 임금교섭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임금인상은 그룹사와 협력사, 파트너사 모든 노동자의 임금 인상의 기준이 된다"고 밝혔다.

최근 포스코는 국내 건설경기 악화와 중국산 철강과 일본산 철강의 공세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달 10일과 24일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에서 잇달아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하며 수습에 분주히 나서왔다. 이 과정에서 장인화 회장은 '설비강건화TFT'를 발족하도록 지시했으며 회사 위기 상황을 고려해 임원의 근무일을 격주 4일제에서 주 5일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포스코그룹이 위기 극복에 집중하는 상황인 만큼 포스코 협력사와 시민단체는 파업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최근 포항제철소 파트너사협회는 호소문을 통해 "포스코노조의 쟁의행위는 포스코와 함께하는 협력사 및 용역사 삶의 터전을 무너뜨리기에 자제를 호소한다"며 "지역경제 근간인 철강산업은 중국의 과잉공급과 내수경기 부진 등으로 혹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포항제철소 파트너사(협력사)는 재작년 냉천 범람 이후 포항제철소 위기로 경영에 극한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위기에 포스코노조의 쟁의행위는 포스코 생산에 차질을 줄 뿐만 아니라 고객사들마저 떠나게 만드는 무책임한 행동으로 파트너사 직원 고용이 불안해지고 지역 경제가 악화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행복한포항을만드는사람들을 비롯해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포항시의회 6대 의원모임 등 포항지역 7개 단체도 포항지역 곳곳에 노사 대화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에는 "노사 대화로 해결해 주세요. 포스코가 멈추면 포항경제도 멈춥니다", "포스코 노사 대화로 철강도시 포항경제를 살립시다"라는 문구가 포함됐다.양호연기자 hyy@dt.co.kr

포스코 노조의 파업출정식 소식지 이미지. 포스코노동조합 제공
포스코 노조의 파업출정식 소식지 이미지. 포스코노동조합 제공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양호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