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집권 1기 내내 '앙숙'…최대 우방 정상간 자주 갈등 표출
마러라고서 만찬회동한 트럼프-트뤼도[트뤼도 총리 엑스 계정 캡처]
마러라고서 만찬회동한 트럼프-트뤼도[트뤼도 총리 엑스 계정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각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가운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을 부랴부랴 찾아가 문제해결을 시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같은 발언으로 캐나다에서는 자국 화폐 가치가 하락하는 등 충격파가 일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30일(현지시간) 전날 이뤄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마러라고 회동'에 대해 "매우 생산적"이었다면서 마약류 단속에 대한 협력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불법이민의 결과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펜타닐(마약류의 일종)과 마약 위기, 미국 근로자를 위험에 빠트리지 않는 공정한 무역 합의, 미국의 대캐나다 대규모 무역 적자와 같이 양국이 협력해서 다뤄야 할 많은 중요한 의제들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마약 카르텔에 의한 마약류 만연, 중국에서 유입되는 펜타닐 등으로 미국 시민이 희생되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트뤼도 총리는 (마약류에 의한) 이 끔찍한 미국 가정 파괴를 끝내는 데 우리와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또한 에너지, 무역, 북극과 같은 다른 중요한 주제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이 모든 것은 내가 취임 첫날(내년 1월 20일) 다룰 것들이자, 그 전부터 다룰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은 지난 25일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대캐나다 25% 관세 부과라는 '선전포고'를 접수한 트뤼도 총리가 나흘 만에 트럼프 당선인의 플로리다주 저택 마러라고를 찾으면서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SNS를 통해 소개한 트뤼도 총리와의 회동 결과에서 '관세'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을 찾아가면서 '앙숙'이었던 두 사람의 관계가 재조명되고 있다.

둘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내내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 당시에도 관세를 비롯한 최대 동맹국 간 무역 문제가 갈등의 주된 요인이었다.

2018년 5월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와 유럽연합(EU), 멕시코 등에서 수입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트뤼도 총리는 "모욕적이다", "터무니없다"며 관세 부과 조치를 맹비난했다.

다음달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트뤼도 총리는 폐막 기자회견과 별개의 회견에서 동맹국에 대한 "모욕"이라며 보복을 천명했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트럼프는 G7 정상회의를 마치고 북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로 떠난 상태였는데, 트뤼도 총리의 기자회견 내용을 듣고 분노했다.

그는 비행기 안에서 트위터(엑스의 옛 이름)에 "G7 정상회의에서 온화하고 부드럽게 행동해놓고 내가 떠난 이후에 기자회견을 했다"면서 "매우 정직하지 못하고 나약하다"고 트뤼도 총리를 공개 저격했다.

2019년 12월에도 두 사람의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사건이 있었다. 트럼프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다가 예정된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영국과 프랑스, 네덜란드 정상이 모인 자리에서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를 '뒷담화'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전날 밤 공개된 상황이었다. 동영상에서 트뤼도 총리는 누군가를 험담하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 외신들은 트럼프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트뤼도 총리는 집권 9년 차에 낮은 지지율로 고전 중이다. 내년 10월로 예정된 총선에서 현 집권당인 자유당이 보수당에 완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광태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