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시총 1조달러 더 불어날 것" 엔비디아 2.15% 올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29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가 4% 가까이 상승했다. 시장 가치가 향후 1∼2년 내 1조달러(약 1396조원) 더 불어날 것이라는 월가의 전망이 주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3.69% 오른 345.16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조1080억달러(1546조원) 수준이다.
미 금융투자매체 마켓워치 등은 이날 테슬라 주가 상승에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의 보고서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했다.
테슬라 강세론자로 유명한 아이브스는 고객들에게 보낸 최신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400달러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끌 새 정부의 인공지능(AI)·자율주행차 규제 완화가 테슬라의 시장 가치를 향후 1년∼1년 6개월 동안 1조달러 더 불릴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브스는 "우리는 AI와 자율주행 기회가 테슬라에만 1조달러의 가치를 부여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트럼프 백악관 아래에서 이런 핵심적인 주도권은 패스트 트랙을 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차기 트럼프 정부가 전기차 세액공제(보조금)를 폐지한다고 해도 테슬라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테슬라는 전기차 업계에서 범접하기 어려운 규모와 범위를 가지고 있으며, 이런 역학 관계는 2025년부터 전기차 보조금이 없는 환경에서 테슬라에 확실한 경쟁 우위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6일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이후부터 이날까지 약 37% 오른 상태
11월의 마지막 거래일이자 '블랙 프라이데이'(미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8.59포인트(0.42%) 오른 4만4910.6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64포인트(0.56%) 오른 6032.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7.69포인트(0.83%) 오른 1만9218.17에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각각 종가 기준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나스닥 지수는 11월 한 달간 6.2% 올라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대(對)중국 반도체 관련 추가 수출 규제를 이르면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규제 수준이 앞서 예상된 수준보다 완화됐다는 언론 보도에 반도체 관련 종목이 강세를 주도했다.
인공지능(AI) 부문 대장주 엔비디아는 이날 2.15% 상승했고, 램리서치는 3.23% 상승했다.
월마트·타겟·코스트코·홈디포·아마존 등 대부분 대형 소매기업의 주가는 모두 뛰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수혜주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모바일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최근 암호화폐 거래를 확대하고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4시간 거래 관련 계획서를 승인한 소식에 힘입어 장중 주가가 3.97%까지 올랐다가 0.29% 하락 전환했다.
신약 개발 전문 제약기업 어플라이드 테라퓨틱스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이 회사의 갈락토스혈증 치료제 고보레스타트 시판 승인을 거부한 여파로 주가가 무려 76.31% 폭락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 구성 종목 가운데 구글 모기업 알파벳(0.17%↓)만 약보합세, 나머지 엔비디아(2.15%)·마이크로소프트(0.11%)·애플(1.02%)·테슬라(3.69%)·아마존(1.05%)·페이스북 모기업 메타(0.90%)는 모두 올랐다. 김남석기자 kn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