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수·민생 회복 정책 지지
내년 1월 중순 2%대 진입 가능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두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금리인하 속도전에 나섰다. 정부가 내수와 민생 회복을 위해 공들이면서, 한은도 이 같은 정책 뒷받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다음 금통위가 열리는 내년 1월 중순 기준금리가 연 2%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국내외 투자은행들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년에 최대 2.25%까지 낮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는 이날 인하로 3.0%로 내려왔다. 내년 중 적어도 최대 0.75%포인트까지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향후 금리 인하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며 "저를 제외한 금통위 6명 중 3명은 향후 3개월에 연 3.0%보다 낮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국내외 금융기관들도 향후 우리나라 금리 전망을 낮추고 있다.

BNP파리바는 한은이 내년 2월을 시작으로 2분기까지 금리를 2.50%까지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국내 성장률이 현재 예상보다 떨어질 경우 8월 2.25%까지 낮출 수도 있다고 봤다.

윤지호 BNP파리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앞서 블룸버그 설문 결과 22곳 중 BNP파리바를 포함한 4곳만 인하를 예상했다"며 "다만 현재 175bp(1bp=0.01%포인트)에 달하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로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낮출 경우 원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내년 금리 전망을 기존 2.75%에서 25bp 낮춘 2.50%로 조정했고, 다올투자증권은 2.5%를 유지하면서도 신용 리스크에 따라 2.25%까지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내년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며 "한은은 '특정그룹 유동성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CP시장 유동성 지원과 크레딧 조달 여건 완화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환율보다 대내 펀더멘털에 더 큰 기여도를 둔 결과로, 내년 구조적 수출 둔화가 내수 및 크레딧 유동성 악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되면 2.25% 기준금리 가능성도 부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전무)는 지난 26일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에서 열린 '2025년 한국 거시 경제 전망' 간담회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향후 2.25% 수준까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달 금통위원 대부분이 향후 3개월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그 사이 부진한 3분기 성장률 지표가 나왔다"면서 "전체적으로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적인 신호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임성원기자 sone@dt.co.kr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앞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앞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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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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