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KB 사고 2만건 달해
이틀 연속 폭설이 내린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틀 연속 폭설이 내린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해보험사들의 1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에 이례적인 폭설로 자동차사고 접수가 6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사 3곳(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의 전날 차량 사고 접수 건수는 1만855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일평균(1만1138건)보다 66.6% 늘어난 수준이다. 긴급출동 건수는 4만8801건을 기록, 같은 기간 일평균(3만7409건) 대비 30.5% 증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27일)에 이어 간밤에 폭설이 또 내리면서 이날 아침 수도권에 성인 무릎 높이 만큼인 최대 40cm 이상의 눈이 쌓였다. 서울 등에 이 정도 눈이 쌓인 건 11월뿐 아니라 겨울을 통틀어 드문 경우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적설량을 보면 경기 용인(처인구 백암면) 47.5cm, 수원 43.0cm , 군포(금정동) 42.4cm , 서울 관악구 41.2cm , 경기 안양(만안구) 40.7cm 등 경기남부와 서울 남부권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렸다.

보험업계에서는 연말 자동차보험료 조정을 앞두고, 연말까지 손해율 악화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달 말 기준 차보험 시장에서 점유율이 85%에 달하는 대형사의 손해율은 90%를 목전에 뒀다. KB손해보험의 손해율이 88%로 가장 높았고, 이어 △현대해상(86%) △삼성화재(84%) △DB손해보험(83%) 순이었다. 4개사의 올 1~10월 누적 평균 손해율은 81.5%를 기록, 1년 전(78.6%)보다 3%포인트(p)가량 악화했다. 통상 업계에서는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78~82%로 본다.

업계에선 3년 연속 보험료 인하한 것에 더해 올해 여름철 게릴라성 집중호우 피해에 이어, 겨울철 이상기후에 따른 폭설과 빙판 교통사고 급증으로 손해율이 더 치솟을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내년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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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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