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호언장담 거짓말 아니라면 수용 않을 이유 없어" "언제까지 얻어맞고 휘둘리면서 허송세월할 건가" "순직 장병 예우는 보수의 기본 가치…협조하라" "국민과 함께 싸우면서 일할 것…민생 챙기겠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채해병 국정조사 수용을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전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 10명의 명단을 국회의장실에 제출했으나 국민의힘은 반대하는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채해병 사건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던 청년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관의 명령으로 숨진 비극적 사건이자 진실을 밝혀야 할 국방부와 대통령실이 거꾸로 수사를 방해하고 가해자를 비호한 해괴한 사건"이라며 "수사 외압의 실체를 밝히려던 박정훈 대령에게 군검찰은 징역 3년을 구형했고 이런 식으로는 아무 것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 60%가 특검에 찬성하는 이유도 윤석열 정권의 정치 검찰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채해병 국정조사로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반드시 책임자를 찾아 엄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표를 겨냥해 "당대표가 되면 채해병 특검을 발의하겠다던 호언장담이 새빨간 거짓말이 아니었다면 국정조사를 수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언제까지 대통령 부부에게 얻어맞고 친윤(친윤석열)에게 휘둘리면서 허송세월하고 있을 건가"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런 때일수록 빠르고 과감한 결단으로 국민에게 뭔가를 보여드려야 한 대표의 장래도 밝아지는 것 아니겠나"라며 "자신이 스스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민께서는 한 대표를 거짓말쟁이로 여길 것"이라고 질타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가를 위해 순직한 장병을 예우하는 것은 보수의 기본 가치"라며 "국민의힘이 진정 보수 정당을 자처한다면, 한 대표가 진정 국민의 눈높이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이러 저런 핑계를 대지 말고 민심에 따라 국정조사에 적극 협조하길 바란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예정된 본회의에서 민생 법안들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박 원내대표는 "윤 정권이 민생을 헌신짝처럼 내팽겨쳤지만 민주당은 국민의 삶을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며 "오늘 본회의에서 쌀값 안정을 위한 양곡관리법과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법, 농어업재해대책법, 농어업재해보험법 등 농업 민생 4법을 처리하는데 45년 만에 쌀값 폭락으로 시름에 젖은 농민과 농촌 전반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예금자보호한도를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린 예금자보호법과 어르신께 주 5일 점심을 제공하는 노인복지법, 단통법 폐지안 등도 처리할 방침이다.
박 원대대표는 또 "18개 전체 상임위원회에서 내년 예산 심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단 1원도 허투루 쓰지 않도록 매의 눈으로 철저하게 심사하겠다"며 "김건희 여사 특검은 다음 달 10일 재의결 때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11월 한 달 동안 진행한 본청 앞 국회의원 비상행동은 주말 광장 집회 등으로 전환하고 차고 넘치는 증거와 정황에도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면죄부를 준 검사들에 대한 탄핵도 반드시 추진할 것"이라며 "언제나 국민과 함께 싸우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싸우겠다"고 덧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