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엘, 실시간 통역 서비스 ‘딥엘 보이스' 공개
앞서 오픈AI·MS도 통·번역 서비스 출시
국내 기업들도 경량화 서비스로 차별화 시도

오픈 AI 제공
오픈 AI 제공


실시간 인공지능(AI) 통·번역 서비스가 나날이 발전하면서 언어 장벽이 없는 세상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딥엘,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음성번역 기술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비즈니스 협상과 글로벌 컨퍼런스까지 실시간 통역이 가능해지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에서도 통신사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맞춤형 AI 음성통역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AI 통·번역 시장 규모 추이. 마켓닷유에스·오픈 AI 제공
AI 통·번역 시장 규모 추이. 마켓닷유에스·오픈 AI 제공


◇이제는 음성 AI가 대세…뜨거운 AI 통·번역 시장= 딥엘은 28일 첫 음성통역 솔루션 '딥엘 보이스'를 선보였다. 딥엘이 음성 기반 통역 분야로 진출하는 첫 시도다. 딥엘 보이스는 '보이스 포 미팅'과 '보이스 포 컨버세이션' 2개 모델로 출시된다.

'보이스 포 미팅'은 온라인 화상 미팅에서 참여자들의 언어를 실시간 번역해 자막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각국 참여자들은 모국어로 소통하면서도 맥락을 보다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보이스 포 컨버세이션'은 1대1 대면 대화를 위한 모바일 솔루션이다. 두 가지 보기 모드로 자막 번역이 제공돼 한 기기에서 두 사람이 동시에 번역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야렉 쿠틸로브스키(Jarek Kutylowski) 딥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딥엘 보이스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설계해 평균 응답 속도를 1초 이내로 유지한다"며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통해 빠른 속도와 높은 번역 품질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딥엘 보이스의 음성 번역은 현재 한국어, 영어, 독일어, 일본어, 스웨덴어,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튀르키예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등 13개국 언어를 지원한다. 지원 언어는 확대할 예정이다. 실시간 자막 번역은 딥엘 번역기에서 지원하는 33개 언어 모두 적용된다.

크리스토퍼 오즈번 딥엘 제품 담당 부사장은 "딥엘 보이스는 비즈니스 방식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딥엘 보이스를 통해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고, 해외 직원을 채용하는 등 업무에서 더 자유롭고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빅테크도 국내 기업들도 AI 통·번역 전쟁 참전= 이런 AI 음성 통역 시장 진출은 딥엘만의 행보가 아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닷유에스(market.us)에 따르면 AI 통·번역 시장 규모는 지난해 18억달러(약 2조5115억원)에서 2033년 135억달러(18조8365억원)로 연평균 22.3%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글로벌 빅테크들이 앞다퉈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며 주도권 확보를 꾀하고 있다. 오픈AI는 'GPT-4o 리얼타임'을 통해 실시간 음성 번역 기술을 제공한다. 음성, 텍스트, 이미지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 모델로, 다양한 언어 간 실시간 번역을 지원한다.

MS는 지난 19일 미국 시애틀에서 개최한 연례 콘퍼런스 '이그나이트 2024'에서 화상회의 서비스 '팀즈'에 통역 에이전트를 적용해 공개했다. 이를 통해 회의 중 실시간 음성 번역을 제공하며 사용자의 목소리를 모사해 자연스러운 소통을 돕는다. 특히 화상회의 중 이용자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학습해 9개 언어로 통역이 가능하다. 이 기능은 내년 초 공개 프리뷰 버전이 제공될 예정이다.

MS는 "글로벌 팀 간의 의사소통 장벽을 허물어 원활한 협업이 가능하다"면서 "사용자 음성 톤에 맞춘 시뮬레이션 기능도 제공하며, 뉘앙스 등을 반영해 통역 기능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는 최초"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도 특화된 기술로 AI 통·번역 시장 공략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영어와 스페인어 등 13개 언어를 한국어로 실시간 통역하는 B2B 솔루션 '트랜스 토커(TransTalker)'를 출시했다. 이 솔루션은 외국인 관광객이 쇼핑, 대중교통 이용, 호텔, 관공서, 관광 명소 등을 탐색할 때 언어 장벽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현재 롯데백화점, 부산교통공사, 영남대, 신한은행 등에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SK텔레콤은 "트랜스 토커는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에서도 활용 가능하다"며 "업무용 컴퓨터에 솔루션과 마이크를 설치하면, 원격회의 솔루션과 연계해 실시간 통역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AI 언어 데이터 전문 스타트업 플리토는 지난 6월 '챗 트랜스레이션'과 '라이브 트랜스레이션'이라는 실시간 통·번역 솔루션을 선보였다. 플리토는 애플 '비전 프로'에서 활용 가능한 AI 동시통역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나섰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플리토가 독자 개발한 기계 번역(MT), 음성 합성(TTS), 음성 인식(STT) 엔진을 결합해 영어, 스페인어, 태국어를 포함한 38개 언어를 텍스트와 음성으로 실시간 번역해 제공한다.이를 통해 비전 프로 사용자들에게 실시간 통역 기능을 지원하며 글로벌 소통의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다.

마켓닷유에스는 "AI 통·번역 기술은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기업의 글로벌 확장은 물론 비즈니스, 교육,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다양한 산업에서 게임 체인저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진아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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