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3개월 만에 하루 130건 대출·실행액 30%씩 성장… 앱 통해 쉽고 편리한 관리 가능 "더 좋은 조건 위해 심사 전략 정교화하고, 더 많은 고객에 대출 공급하도록 최선 다할 것" 박연현 공동여신스쿼드 프로덕트오너
"대출 상품 중 최초로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 간 협업 비즈니스 모델로, 상생금융의 척도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은행 간 경계를 허물며 모든 금융 소비자가 최대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지난 2020년 토스뱅크가 인가받기 전에 합류한 박연현(35·사진) 공동여신스쿼드(squad·팀) 프로덕트오너(PO). 그는 전략 컨설팅사 출신으로 토스뱅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중장기 신사업, 투자 유치 등 초기 사업의 전반적인 기틀을 다지는데 중점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 건 '공동대출(함께대출)' 상품 개발이었다. 박연현 PO는 "전 세계의 800개 이상의 글로벌 금융사와 핀테크사의 사업들을 검토했고,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사업이 공동대출이라고 봤다"며 "전략개발팀에 있을 때부터 사업 개발과 검토를 해왔고, 사업의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공동여신팀으로 이동해 출시까지 마무리지었다"고 말했다.
함께대출은 출범 후 3년여 만인 올해 8월 선보인 신상품으로,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공동으로 대출금을 지급하는 신용대출이다. 두 은행의 심사에서 모두 승인된 고객 대상으로 사전에 협의한 비율에 따라 대출을 내주고 있다.
박 PO는 "함께대출은 토스뱅크가 본인가를 받기 전인 2021년부터 꼭 해야 하는 사업으로 검토를 시작해 '신디케이티드론(2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차관단을 구성해 동일한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빌려주는 중장기 대출 상품)'과 같은 유사 서비스나 해외 사례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상품 구조를 체계화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사업 파트너를 광주은행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선 함께 상생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니즈가 통해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 공동대출은 완전히 새롭고 혁신적인 서비스인 만큼, 파트너사를 고민할 때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업권을 구별하지 않았다"면서도 "서비스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거라고 예상해 믿고 협력할 수 있으며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는 은행과 손을 잡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주은행은 디지털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고 실패할 수도 있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자 하는 도전 정신이 매우 강했다"며 "시중은행 중심의 은행권 경쟁 체제에 대항하기 위해 성장 궤도에 있는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이 협업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고 부연했다.
상품명인 함께대출의 네이밍 작업 과정에도 상생의 가치를 녹여냈다며 "일상생활에서 잘 쓰지 않는 '공동'보다는 두 은행이 '함께' 대출 지급을 한다는 점을 어필하고자 했다"며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을 통해 신용점수 이외에 기준으로 신용평가하며 중·저신용자와도 함께하려고 했다"고 언급했다.
토스뱅크는 출범 때부터 토스가 보유한 2000만명 고객의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하고 있다. 토스뱅크에 매월 수십만건의 대출 심사와 수만건의 대출 실행을 바탕으로 빠르고 다양하게 데이터를 축적하며 모형 고도화뿐 아니라 심사 전략에서도 격차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는 "출시한 지 세 달이 됐는데, 매일 약 130건(40억원)의 대출이 실행되며 전월 대비 30%씩 대출 실행액이 늘어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금리에 대한 메리트를 지속해 제공하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쉽고 편리하게 대출을 실행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함께대출의 성장세에 대해 특히 우량한 중·저신용자를 선별하는 심사 전략이 컸다고 했다. 그는 "함께대출은 중·저신용자를 위한 특화 상품은 아니나, 신용대출 전략과 같은 맥락으로 이들을 포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쌓인 데이터를 통해 우량한 고객으로 판단될 경우 승인해 주고, 추가적인 우량 고객군을 발굴하면서 심사 전략을 정교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혁신 서비스를 벤치마킹하는 등에 있어 금융당국의 제약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산업이 규제에 막혀 힘들다라고 흔히 생각하지만, 사업을 추진한 지난 3년여 동안 느꼈던 부분은 '은행이 규제 산업이 아닐 수 있다'였다"며 "오히려 당국 분들은 혁신 상품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출시 효과가 클 것이라고 봐 전폭적으로 지원했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1년 넘게 규제·소비자 보호 측면 등 다방면에서 토스뱅크와 함께 논의했고, 긍정적인 사업으로 평가해 지난해 7월 은행권 경쟁·영업 관행·제도 개선안의 아젠다로 선정하기도 했다. 또 기술적으로 우수한 제품으로 설계했다는 점을 인정해 올 6월에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금융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었다.
박 PO는 함께대출에 대해 제휴사와 고객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상품으로, 은행 간 협업을 통해 여신 사업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함께대출 사업 모델을 다양한 측면으로 테스트해보고 싶다"며 "현재는 하나의 기관을 대상으로 한 개인신용대출을 5:5로 대출금을 배분하는 형태로 상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상품 종류나 스킴모형 등 여러 방면에서 실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실행부터 연장까지 신용대출의 한 사이클을 돌리진 못해, 내년까지 소비자 맞춤 상품으로 완성하기 위해 지속해 고도화할 것"이라며 "더 좋은 조건의 대출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심사 전략을 정교화하고, 더 많은 고객에게 대출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