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하레츠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헤즈볼라와의 휴전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27일 오전 4시부터 60일간 양측의 공습과 교전이 중단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휴전 승인 직후 대국민 연설에서 휴전을 결정한 세 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첫째, 이란의 위협에 초점을 맞추고 둘째, 이스라엘군을 재충전하고 보강하며 셋째, 가자지구에 하마스를 고립시키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휴전에 응한 것은 핵심 쟁점이었던 '헤즈볼라가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이 대응할 자유'를 보장하라는 이스라엘 측 요구를 중재자인 미국이 받아들인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신구 권력'이 모두 휴전에 힘을 실은 가운데, 지도부 와해로 위기에 처한 헤즈볼라가 전향적 입장을 보이면서 협상의 공간이 열렸다는 분석이다.헤즈볼라는 지난 9월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자 본격적으로 위축됐다. 특히 이스라엘이 9월 17~18일 헤즈볼라 대원들의 통신수단인 무선 호출기(삐삐)·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 동시다발 폭발 공격을 단행한 데 이어, 레바논 내 헤즈볼라의 근거지들을 공격하자 헤즈볼라 내부는 크게 흔들렸다.
나아가 같은 달 말에는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의 공격에 살해되면서 지도 체제가 사실상 와해하는 위기에까지 내몰렸다. 이스라엘의 압박은 헤즈볼라의 자금줄 차단 작전까지로 확대됐다. 헤즈볼라가 휴전 협상과 관련한 메시지를 본격 발신한 때도 이 시기와 맞물린다.
트럼프 2기 백악관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왈츠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압도적인 승리는 세계를 향해 혼란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보냈다"며 "모두가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협상테이블에 모인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날 휴전 합의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13개월 만에 타결됐다. 레바논 보건부는 그동안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에 따른 레바논측 사상자와 관련, 최소 3823명이 숨지고 1만585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