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서홍 GS리테일 신임 대표 내정자. GS리테일 제공
허서홍 GS리테일 신임 대표 내정자. GS리테일 제공
GS그룹이 유통산업의 지휘봉을 오너가(家) 4세 허서홍(47·사진) 대표에게 맡긴다. 허 신임 대표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이자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5촌 조카다.

GS그룹은 허 신임 대표 내정자에게 '치열한 경쟁 속 리테일 비즈니스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리더십'을 주문했다.

GS그룹은 27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GS리테일의 전성기를 이끈 허연수(63) 부회장이 용퇴하고, 허서홍 부사장이 차기 대표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그룹 측은 허 신임 대표가 폭 넓은 비즈니스 경험을 토대로 리테일 비즈니스의 지속적인 성장과 신성장동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허 신임 대표는 서울대 서양사학과,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2002년 삼정KPMG 기업금융부 애널리스트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2005년 GS홈쇼핑 신사업팀, 2009년에는 쉐브론과 GS에너지 전력·집단에너지사업부문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쳐, ㈜GS 미래사업팀장을 역임했다.

그는 ㈜GS 재임시 그룹 전반의 신사업 밑그림을 그리는 등 탁월한 안목을 발휘했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적인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휴젤'을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기여했다.휴젤 인수는 GS그룹 신사업을 바이오로 분야로 확장하고 성공적인 실적을 내고 있어 대내·외에서 인정 받고 있는 성과다.

2023년 11월말부터 GS리테일 경영전략SU(Service Unit)장으로 이동해 1년여 간 경영지원본부와 전략부문, 신사업부문, 대외협력부문 등의 조직을 한데 모아 관장하며 지속 성장을 위한 방향과 동력을 모색해 왔다.

허 대표에게는 오랜 불황 속 소비 침체, 인구감소와 함께 쪼그라드는 내수 시장,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된 소비패턴 등 격변기를 맞고 있는 유통 시장에서 지속 성장을 담보할 발빠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온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지고 경쟁이 심화되는 유통 환경 속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본업 경쟁력을 혁신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 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담겼다"고 했다.

GS리테일 내부에서는 변화를 위한 의사결정 속도가 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이미 젊은 수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경쟁사들에 비하면 다소 늦은감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쟁사인 BGF리테일의 경우 1982년생 오너 2세인 홍정국 부회장이 유통부문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 전통 유통 강자를 위협 중인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의 김범석 의장은 1978년생, 네이버의 최수연 대표는 1981년생이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는 허 신임 대표가 GS리테일의 유통 3대 축인 슈퍼(GS더프레시)·편의점(GS25)·홈쇼핑(GS샵) 각각이 직면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에 주목하고 있다.

홈쇼핑은 업황 악화 속 생존을 위한 전면적인 전략 수정이 요구되고 있고, 포화상태인 편의점 시장에서는 점당 매출을 극대화 시킬 승부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SSM 사업도 소량의 신선식품을 근거리에서 쇼핑하려는 1, 2인 가구의 수요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의 최근 실적은 저조한 편이다. GS리테일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0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3조54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7% 늘었으나 631억원의 순손실이 나 적자로 돌아선 상태다.

이번 인사에서 GS리테일의 대표이사 허연수 부회장은 경영 조언자의 역할로 한 발 물러난다. 허 부회장은 LG상사를 거쳐 2003년 GS리테일에 합류한 이래 약 22년간 편의점과 슈퍼마켓 점포망을 확장하는 등 GS리테일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 유통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16년부터는 대표이사로서 GS홈쇼핑과의 통합과 온오프라인의 시너지 창출, 신사업 추진 등에 집중하며 차세대 리테일 시장에서 경쟁할 기반을 다졌다.

한편 GS그룹은 27일 부회장 승진 1명, 대표이사 선임 7명, 사장 승진 2명, 부사장 승진 5명, 전무 승진 7명, 상무 선임 18명, 전배 2명 등 총 42명에 대한 2025년도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허연수 부회장의 용퇴로 공석이 된 부회장직에는 홍순기 ㈜GS 대표이사 사장을 승진 발령했고, 그룹 발전 계열사들의 최고 경영진을 대폭 교체했다. GS스포츠 대표이사인 여은주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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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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