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폭탄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초비상 상태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지역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해 공장 설립을 준비 중인 폭스콘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 아시아 기업 등의 타격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 제조업체인 폭스콘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멕시코에 거대한 인공지능(AI) 서버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내년 초부터 엔비디아의 첨단 블랙웰 AI 칩들이 탑재된 수냉식 서버를 생산할 예정이다.
테슬라도 지난해 중국 공급업체들에 멕시코에 공장을 설립해, 멕시코에 건립을 계획한 기가팩토리에 주로 공급하도록 독려한 바 있다. 그러나 테슬라는 내년 초부터 멕시코에서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미국 텍사스 공장 확장으로 계획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도 멕시코에 공장을 많이 뒀다. 혼다자동차는 멕시코 공장 생산량의 80%를 미국 시장으로 수출하고 있다. 멕시코 법인의 아오야마 신지 운영책임자는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차량에 영구 관세를 부과하면 생산량 조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멕시코 2개 공장에서 센트라, 베르사, 킥스 모델을 생산해 미국 시장으로 보내고 있다. 멕시코에 공장 2곳이 있는 도요타자동차는 타코마 픽업트럭을 생산하며 대부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체 시장 판매량의 약 10%에 해당하는 23만대 이상의 타코마 트럭을 판매했다. 마쓰다도 지난해 멕시코 공장에서 만든 차량 12만대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이 밖에 중국의 자동차 시트 제조업체 얀펑 오토모티브 인테리어는 수년 전부터 멕시코에서 제품을 생산하며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등에 공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