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충북 당원교육 특강서 "민생정치가 우리 처음이자 끝"
트럼프 징검다리 재선 비결로 "결국 민생·물가 잡겠단 것"
"정치적 올바름, 배우 말보단 高물가에 화난 국민 설득해"
"AI는 전기" 원전확충 강조…당정관계엔 "바른방향 목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과감한 경제 기조를 향후 정책 구상에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트럼프 재집권' 성공 비결을 '솔직하게 민생을 추구했기 때문이란 취지'로 평가했다. 당내 특별위원회로 '격차해소특별위원회'와 구분된 '민생경제특별위원회' 출범을 예고한 당일이었다. 진영정치와 사회문화가 결부된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에 비판적 언급도 내놔, 우파·청년층 여론 일각의 관심을 끌어내는 모습이다.

지난 11월2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충북 청주시 CJB미디어센터에서 충북도당 당원교육 특강에 나서 발언하고 있다.<국민의힘 홈페이지 사진>
지난 11월2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충북 청주시 CJB미디어센터에서 충북도당 당원교육 특강에 나서 발언하고 있다.<국민의힘 홈페이지 사진>
23일 여권에 따르면 한동훈 대표는 지난 21일 오후 충북 청주 CJB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한 충북도당 당원교육 특강으로 "민생정치가 우리 정치의 처음이자 끝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에 징검다리로 당선된 것에 '이런 일이 일어나기도 하는구나' 놀라셨잖나. 지금 세계는 그렇기에 뭐든 일어날 수 있는 시대"라며 "트럼프 당선인께서 이긴 이유를 여러 가지 분석하지만 저는 결국은 '물가를 잡고 민생을 잡겠다'(는 것)"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뜬구름 잡는 PC주의, 정치적 올바름 말고 솔직하게 '그냥 국익 추구하겠어, 눈치보지 않고' 이런 것들이 미국인의 마음을 설득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분(트럼프 당선인)이 하는 모든 말과 모든 전략에 동의하진 않는다. 좀 이상한 것도 있잖나"라고 전제했다. 이어 그는 "그렇지만 솔직하게 국익을 추구, 민생을 추구하는 것이 지금 우리 대한민국에도 우리 국민의힘에도 대단히 설득력 있는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그게 바로 우리의 지금 생각과도 같다. 아주 거칠게 말해 이런 거였다. 제가 보기에 미국이 지금 물가가 굉장히 올랐다. 아파트 임대료라든지 하는 게 정말 많이 올랐다"며 "그러니까 이런 사람들 입장에선 무슨 여러가지 PC라든가 헐리우드 배우가 말하는 것(정치적 발언)보단 당장 올라있는 이 임대료들 때문에 굉장히 화가 나고, 이게 세계의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누가 해결 못한다는 상황에 대해서도 '알면서도 화가 나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국경장벽 완성 및 불법이민자 추방을 공약하며 자국민 일자리 보호 명분을 세웠다. 10~20%의 수입품 보편관세 및 중국산 관세 60%를 통한 견제와 미국 내 제조업에 대한 법인세율 추가 인하(21→15%)도 공약했다. 각종 감세, 팁·사회보장급여·초과근무수당에 대한 비과세, 주거비용 저감 및 건설규제 완화 공약 등을 아울러 저소득층·블루칼라 계층 호응을 얻었단 평가가 나온다. 화석연료 생산 및 원전 확대로 에너지 자립도 약속했다.

한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이 했던 건 이런 얘기다. '물가가 오른 이유는 다른 이유(관세 등)가 아니라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폭등' 때문이었다. 건설을 하더라도 에너지가 들어가고 모든 게 다 에너지"라며 "'재생에너지를 집중 육성하고 그 과정에서 에너지 가격이 내려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정말 많은 화석에너지를, 기후 얘기 생각하지 말고 파내서 에너지값을 확 낮추겠다, 그래서 물가를 낮추고 여러분의 임대료를 낮춰주겠다'는 구상이었다"고 풀이했다.

이어 "도발적이긴 하지만 저는 이게 먹혔다고 본다. '물가에 너무 고통받던 국민들' 입장에서 '저러면 되겠네' 생각한다"며 "당장 현안이 된 민생 문제에 대해, '세계적으로 이러니까 어쩔 수 없어' 말 할 게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과감하고 정교하게 문제를 해결할 해법을 제시하는 게 우리가 민생정치에서 민심을 얻을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정치적 카테고리를 넘어 꼭 필요한 현실 문제들을 민생경제특위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1월2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충청북도당 당원교육이 진행되는 충북 청주 CJB미디어센터에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지난 11월2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충청북도당 당원교육이 진행되는 충북 청주 CJB미디어센터에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한 대표는 자신의 구호인 '격차해소'의 전제로 '우상향 성장'을 이루기 위해 AI(인공지능) 혁명을 이뤄야 한다고 역설해온 터다. 그는 이날도 "AI 혁명은 산업혁명에 비교할 정도의 실체가 진짜 있다고 생각한다"며 "AI는 전기다. (반도체·데이터센터 등에 전력이 전통 산업대비) 10배 든다. 전기를 확충하는 것에 집중하자"고 말했다. 반도체산업특별법, 송전망 확충과 원자력발전 확대를 추진하는 "저희의 방향이 옳다"고 했다. 성장 후 복지 목표도 재강조했다.

이밖에 한 대표는 금융·경제현안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동의' 언급을 끌어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내년 1월 시행 전 폐지, 같은 시기 시행될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과세도 2년 유예하는 방안을 주장해왔다.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블록체인을 통해 디지털화해 증권화하는 토큰 증권 발행(STO)을 법제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일부 언론에서 보도했다. 한 대표 측은 '청년 자산 형성'에 초점을 맞춘 정책 발굴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 대표는 대통령실과의 당정관계에 관해서도 직언을 이어갔다. 그는 특강에서 "11월15일, 우리가 정확히 민심의 편에 섰다고 볼 순 없지만 많은 국민이 상식적이라고 생각하는 판결(이재명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1심 금고형 지칭)이 나왔다"며 "그게 꼭 우리가 잘해서 환호한다기보단, 정말 세상이 제대로 돼가는 편에 우리가 서 있다는 마음 아닌가"라면서 "우리가 반사이익에 기대지 않고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단 마음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변해야 된다는 태도를 보이고 국민과 소통하고 민심을 어떻게든 쫓아가겠다는 의지로 첫발을 내딛었다"며 "우리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그 태도를 봐주실 것이라 저는 확신한다. 하나 돼야한다. 그렇지만 '하나 되는 것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하나 되는 방향이 정확하고 올바라야'한다. 민심을 향해 변화와 쇄신하는 방향"이라고 역설했다. "민심 곁에 서려면 '희생해야할 부분, 자기반성도 실천도 있어야' 하는데 민심의 곁에 서는 게 우리한테 훨씬 편하고 좋다"고도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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