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의 원이름은 호도(胡桃)로, 생긴 게 복숭아 씨앗과 닮았는데, 오랑캐(胡) 나라에서 들어온 복숭아(桃)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은 영양이 과잉되어 문제였지만, 과거 우리 선조들의 식생활에서 가장 부족했던 영양소는 단백질과 지방이었다. 이들 영양소가 부족하게 되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근육이 약해지고 질병에 취약하게 된다. 호두는 식물성 식품이지만 영양소의 비율만 놓고 보면 단백질이 27%, 지방이 64%가 들어있어 마치 동물성 식품과 같다. 몇 가지 견과류가 있지만, 이처럼 호두는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해서 영양이 부족하기 쉬운 겨울철의 건강을 지켜주는 중요한 존재의 하나였다.
한방에서 호두는 온폐윤장(溫肺潤腸), 보기양혈(補氣養血)의 효과가 있다. 풀이하면 폐의 기능을 활발히 하고 대변을 부드럽게 하며, 기운을 보하고 피를 보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겠다.
특히 호두는 신장 기능을 보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방약합편에서도 '호두의 맛은 달며, 신장을 보하고 모발을 검게 한다'라고 기록돼 있다. 따라서 신장 기능이 허약해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세인 정력 부족이나 낭습증, 그리고 허리와 무릎이 시리거나 약해지는 증세에 도움이 된다. 또, 같은 증후군인 몽정(夢精)이나 성적인 자극이 없이도 정액이 흘러나오는 증상인 유정(遺精)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호두는 이뇨 작용이 있어 소변을 시원하게 나가게도 하며, 꿀에 호두 가루를 타서 먹으면 굳은 대변을 부드럽게 하여 변비를 없애준다.
흔히 호두는 두뇌 활동을 촉진시켜 머리를 명석하게 하는 '건뇌'(健腦)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호두 속의 생김새가 뇌와 비슷하게 생겨 그럴듯한 생각을 갖게 한다. 사실이 그렇기도 하다. 뇌는 우리 몸에서 가장 지방분이 많은 조직이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나, 뇌의 60%가 지방으로 이루어져 호두가 가진 지방의 구성 비율과 거의 정확히 일치한다. 실험에 의하면 포화지방인 돼지기름을 먹인 쥐보다, 식물성 불포화지방을 먹인 쥐들이 미로 통과 등의 학습 능력에서 뛰어난 성적을 나타내었다.
호두의 지방은 고도의 불포화지방으로 뇌의 유익한 영양물질이다. 불포화지방은 상온에서도 굳지 않는 지방을 말한다. 대부분의 동물성 지방인 포화지방과는 달리 몸에 이로운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두의 지방은 핏속의 나쁜 콜레스테롤(LDL cholesterol)을 감소시키고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되는 것을 막는다. 따라서 심장병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정신을 안정시키는 작용이 있어 불면증에도 호두를 쓴다. 흔히 호두로 죽을 쒀 먹는데, 호두죽은 호두 10여 개를 갈아 물에 불린 쌀 1컵과 설탕을 약간 넣고 끓인다. 이렇게 먹으면 건성피부나 거친 머리칼, 머리카락이 일찍 하얗게 세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폐의 기능이 허약해서 잔기침이 잦고 천식이 있는 사람에게도 좋은 식품이다.
호두가 몸에 좋은 식품이기는 하지만, 한 번에 많이 먹으면 속이 메스껍고 구토가 난다. 하루 1~3개가 적당하다. 고칼로리 식품이므로 비만한 사람은 적절히 조정해서 먹어야 한다. 열성(熱性) 식품이므로 어지럼증이나 손발의 저림 등의 풍증(風症)을 나타내는 사람도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흔히 보하는 목적으로 먹을 때는 호두의 속껍질을 제거해서 쓰며, 기침을 그치게 할 목적으로 쓸 때는 속껍질을 같이 먹는 것이 좋다. 그러나 열을 수반하는 기침, 가래가 있거나 설사를 할 때는 호두를 먹지 말아야 한다.
호두의 기름은 산패되기 쉬우므로 가능하면 딱딱한 겉껍질이 있는 것을 사서 먹을 때마다 깨어서 먹는 것이 이상적이다. 깐 것을 사고자 하면 반드시 진공 포장된 호두를 먹을 만큼만 사야 하며, 먹고 남은 것은 밀봉한 다음 냉장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