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장거리 전술 탄도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자 러시아는 '핵카드'로 맞불을 놨다. 1000일째를 맞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확전일로에 접어들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접경지 브랸스크주에 에이태큼스 미사일 6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한 러시아 본토 타격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이틀 만에 이뤄진 공격이다. 미사일에 이어 그동안 금지하던 대인지뢰 사용까지 허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당국자 두 명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인지뢰 공급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아직 공식 인정하지 않았지만,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퇴임 전 우크라이나에 준 '마지막 선물'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간 미 정부는 러시아 본토 타격으로 러시아가 '레드라인'을 넘을 수 있다는 우려에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하지 않았다. 대인지뢰 역시 2022년 6월 전면 금지해 오던 '금기사항'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퇴임을 두 달 앞두고 정책을 모두 뒤짚자 러시아는 '핵카드'로 응수했다.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새로운 핵 교리(독트린)를 발표했다. 새로운 독트린은 러시아와 동맹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중대한 위협'을 주는 재래식 무기 공격에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어떠한 공격도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이 지원한 미사일을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을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할 경우, 핵 대응에 나설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의 확전 양상은 이미 짙어졌다. 러시아의 발표 이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은 "대규모 공습이 발생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정보가 있다"며 "대사관은 폐쇄하고 직원들은 대피한다"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