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하락에도 필수불가결 판단
대웅제약, 1712억 공격적 투자
"지속 가능한 성장 공통된 숙제
장기적인 관점서 볼 필요 있어"

사진 아이클릭아트.
사진 아이클릭아트.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경기침체 속에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R&D 투자 확대로 인해 당장 수익성은 떨어지더라도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성장세를 키우려면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많게는 전체 매출의 두자릿수 비중을 R&D에 쏟아부으며 미래 먹거리를 캐고 있다.

대표적으로 공격적인 R&D 투자에 나선 곳은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은 올해들어 3분기까지 누적 1712억원을 R&D에 투자했다. 매출 대비 비중은 18.3%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R&D 투자 비중은 약 16.9%(2031억원)로, 올해 투자비중을 더 늘린 것이다.



대웅제약은 최근 5년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한 특허 중 88%가 신약 관련 특허일 정도로 연구개발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식약처 의약품 등재목록 현황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 9월까지 대웅제약이 등재한 국내 특허는 총 9건인데, 이 중 8건(88%)이 '엔블로'(당뇨신약), '펙스클루'(위식도역류신약) 관련 특허다.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1품 1조'(한 제품당 매출 1조원)를 이루는 게 회사의 비전이다.

동아에스티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728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650억원 투자보다 12% 늘어난 규모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15.2%다. 이 회사는 최근 중장기 R&D 플랜을 공개하고 항암·면역질환 치료제 자체 연구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외부 신약 후보물질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파이프라인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저분자 화합물 중심의 신약 개발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신규 모달리티 R&D로의 전환도 꾀한다.

유한양행도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R&D 투자규모는 2011억원으로, 매출의 12.8%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R&D 투자 비용과 매출 대비 비중은 각각 1945억원, 10.5%였는데 올해 3분기 만에 작년 전체 투자규모를 넘어섰다.

유한양행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1건 이상의 기술수출을 이뤄내고 2개 이상의 신규 임상 진입을 시킨다는 목표다. 유한양행의 'R&D 올인' 바탕에는 국산 항암신약 중 최초로 미국에 진출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흥행으로 인한 자신감이 있다. 제2의 렉라자 발굴에 나선 유한양행은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와 면역항암제 'YH32367' 등의 후속 파이프라인에 전념하고 있다.

10대 제약사와 바이오기업 중 한미약품, JW중외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등도 올 3분기까지 매출의 10% 넘는 금액을 R&D에 투자했다. GC녹십자, 종근당,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10%에 못 미쳤다. 이들 기업은 3분기까지 각각 1207억원, 1049억원, 2061억원을 R&D에 투자했는데 지난해 연간 R&D 투자규모는 각각 1954억원, 1512억원, 3253억원이었다.

제약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신약 R&D 투자를 늘리면 당장은 영업이익에 영향이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며 "R&D 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는 게 업계의 공통된 숙제"라고 밝혔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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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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