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헌 ETRI 인공지능데이터보안연구실 책임연구원
생성형 AI, 특히 챗GPT와 같은 기술은 의료, 금융, 제조, 예술 등 다양한 산업에 혁신을 일으키며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영향과 함께 AI는 사이버보안 위협을 증대시키며,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보안 위협을 만들어내고 있다. 딥페이크, AI 기반 피싱 같은 신종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면서 기존 보안 시스템만으로는 이를 방어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AI 보안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테크나비오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7년까지 연평균 22.3% 성장해 281억9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필자는 이렇게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AI 시대의 사이버보안 MVP(Most Valuable Player)가 되기 위한 핵심 접근 방식을 다학제성(Multidisciplinarity), 유연성(Versatility), 실용성(Practicality)으로 정리한 M·V·P 전략을 제시해 본다.

첫째, 다학제적 접근으로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AI 시대의 사이버보안은 여러 분야의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학제적 사고를 요구한다. 사이버 공격이 고도화되고 AI 기반의 공격이 증가함에 따라, 보안 전문가들은 일반 IT 지식뿐만 아니라 AI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딥페이크를 통한 피싱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영상처리, 음성인식, 자연어처리 등과 같은 기술이 필요하다.

또한, AI 기반의 사회공학적 공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심리학, 행동과학, 법률적 지식 등 다양한 분야의 이해가 요구된다. 특히, 맞춤형 피싱 공격은 사용자의 행동 패턴과 의사결정 과정을 악용하므로 인간의 심리적 취약점까지 고려한 방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유연한 접근으로 예측 불가능한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 AI의 특성상, 위협은 빠르게 진화하고 예측 불가능한 형태로 나타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보안정책 변화와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실시간 위협을 학습하여 보안 정책이 자동으로 조정되고, 새로운 랜섬웨어가 탐지되면 네트워크를 즉시 격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한, 사용자의 행동 패턴, 디바이스, 위치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동적으로 인증 수준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정상적인 상황과 비정상적인 상황을 구별하고 추가적인 보안을 제공함으로써 보안성과 편의성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셋째, 실용적인 접근으로 이론과 현실의 간극을 좁혀야 한다. 아무리 이론적인 지식이 뛰어나더라도 이를 현실에 적용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실제 환경에서의 보안솔루션 적용 능력은 AI 시대의 핵심 역량이다. 예를 들어 레드팀-블루팀 훈련과 같은 실전형 보안 훈련을 통해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버그바운티'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실제 해커들의 관점에서 보안 취약점을 발견하고 조치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 경험(UX)을 고려한 보안 설계가 필요하다. 과도하게 복잡한 보안 시스템은 사용자가 이를 우회하려는 시도를 하게 하여 새로운 취약점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반영한 사용자 친화적 보안 기술이 필요하다.

이러한 M·V·P 전략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얻은 통찰력은 유연한 정책 수립 및 시스템 설계에 반영되고, 이는 다시 실용적인 솔루션으로 구현된다.

AI 시대의 사이버보안은 기술적 문제를 넘어서 사회·국가 측면에서도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허위 정보 유포가 개인의 인권 침해뿐만 아니라 사회적 혼란과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이러한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학제성, 유연성, 실용성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

AI 보안의 중요성 부각과 관련 시장의 성장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지속적인 흐름이 될 것이다. M·V·P 전략을 통해 우리는 AI 시대의 새로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더 안전한 디지털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AI 시대의 사이버보안 MVP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학습, 협업과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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