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김포족'(김장을 하지 않는 가구)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김치냉장고 구매는 늘어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제 김치냉장고가 김치 보관보다 와인 등을 보관하는 다목적 세컨드 냉장고로 쓰임이 변모하는 양상이다.

12일 농협의 농식품 구독 플랫폼 '월간농협맛선'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이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구매할 계획이 있을 정도로 '김포족'이 늘고 있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둔 지난달 18일부터 23일까지 약 500여 명의 월간농협맛선 회원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응답자의 92.1%가 김장을 포기하는 '김포족' 현상에 공감한다고 답했으며, 올해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72%에 달했다.

김장을 포기한 가구 중 88.7%는 포장김치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10월 기준 김치냉장고 거래액은 전월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커머스 업체 커넥트웨이브가 운영하는 가격비교 서비스 다나와의 10월 1일부터 27일까지의 온라인 판매통계를 보면, 김치냉장고의 거래액은 전월 대비 35% 증가해 전년 같은 기간의 상승률(18%)을 웃돌았다. 와인 보관 등 다목적 기능 제품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며 평균 구매가격도 9.5% 상승했다.

다나와 측은 "김치냉장고는 배추 가격 상승으로 김장을 미루는 소비자가 많아지며 10월 초 판매량이 기대를 밑돌았으나, 같은 달 중순 이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가전 양판점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전자랜드의 경우, 이달들어(1~10일)김치냉장고 판매 수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최근 김치를 담궈 먹는 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있으나 김치냉장고를 채소, 주류, 각종 식품을 보관하는 '세컨드 냉장고'로 활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10월 1일부터 11월 10일까지 김치냉장고 판매를 통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증가했다.

이 기간 롯데하이마트가 판매한 전체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중 가장 많이 팔린 것은 150ℓ 크기의 소용량 자체브랜드(PB) 제품인 '하이메이드'였다. 59만원대 제품으로, 다른 소용량 김치냉장고 대비 보관 공간이 넉넉해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역시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올해 10월까지 누적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장철이 아닌 2~3분기에도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 본점에 김치냉장고 제품이 진열돼 있다. 전자랜드 제공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 본점에 김치냉장고 제품이 진열돼 있다. 전자랜드 제공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수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