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최근 발표한 'OLED 및 신흥 디스플레이의 최신 기술 동향' 자료에는 애플 맥북 에어 등 일부 제품의 OLED 디스플레이 채택 시점이 오는 2028년으로 연기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앞서 디스플레이업계에선 2026년부터 아이패드 미니 버전과 맥북 에어 제품에도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애플이 일부 IT 제품의 OLED 적용을 미룰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는 높은 비용 때문이다. 애플은 올해 5월 OLED 디스플레이를 첫 적용한 태블릿인 'M4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했는데, 판매 대수가 시장 전망을 하회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애플 아이패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량 전망치를 연초 1000만대 수준에서 최근 670만대로 크게 낮췄다.
아이패드 프로의 판매가 저조한 이유는 높은 소비자 가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패드 프로 모델은 원화 기준 최저 150만원 선으로,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아이패드 에어(90만원)'에 비해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LCD를 OLED로 바꾸면서 디스플레이 성능이 좋아졌다지만, 가격 차를 극복하기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아이패드·맥북 내 OLED 디스플레이 채택을 늦출 것이란 전망은 IT용 8.6세대 OLED 투자를 시작하지 않은 LG디스플레이에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디스플레이업계에서 8세대 OLED에 투자 중인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뿐이다. 8세대 OLED 유리원장은 기존 6세대에 비해 약 2.2배 커 태블릿이나 맥북용으로 적합하다고 평가 받는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흑자전환을 앞두고 재무구조가 다시 악화할 수 있다는 부담 등으로 IT용 8세대 OLED 투자를 확정하지 않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IT용 OLED 시장 개화가 빨랐다면 삼성디스플레이와 BOE가 시장을 선점해 LG디스플레이가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었는데, 시장 개화 속도는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LG디스플레이가 8세대 OLED 신규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이면서, 투자가 늦어져도 후발주자로 충분히 경쟁해볼 수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말했다.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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