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화재는 오전 4시 20분께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 타워에서 발생했다. 공장 인근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큰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아 소방 당국에 신고가 잇따랐다. 전쟁터를 방불하는 폭발로 주민들은 지진이 난줄 알았다고 한다. 다행히 사망자 등 큰 인명피해는 없었고, 불은 발생 5시간 만에 모두 진화됐다. 불이 난 3파이넥스 공장은 연산 200만t 규모의 쇳물을 생산하는 시설로, 지난 2014년 준공됐다. 파이넥스(FINEX)는 포스코가 자체 연구개발(R&D)을 통해 개발한 제철 공법으로, 원료의 예비처리 과정 없이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그대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3파이넥스 공장은 현재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전체 쇳물의 약 10%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전체 조업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복구 상황에 따라 철강 수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포스코는 2022년 태풍 힌남노 당시 포항제철소 대부분이 물에 잠겨 공장 전체 가동이 멈춰서는 등 위기를 겪었었다. 이후에도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랐다. 작년 12월 포항제철소 내 화재로 한때 고로 3개가 멈춰 선 데 이어 올들어서도 1월과 2월 공장 내 통신선과 석탄 운반 시설 등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포스코는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을 생산하는 국내 기간산업의 간판 기업이다. 이처럼 연속 화재와 사고가 이어진다는 건 직원들의 안전 불감증이 한 원인일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경영진의 책임이 더 크다. 정부는 지난 1998년 포스코 민영화 당시 특정 기업이 아닌 광범위한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분산 매각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래서 명확한 지배주주가 없다.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이 유일하다. 이러니 경영진 선정시 정부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꼭 중대재해처벌법이 아니더라도 이 정도 사고라면 최고경영자(CEO)인 장인화 회장이 책임져야 할 사안이다. 관계당국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 경영진에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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