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민 생중계로 보는 데 반말 찍찍"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기자회견에서 사회를 본 정혜전 대변인에게 반말하는 내용이 전 국민에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야권에선 "현장에서 마이크에 대고 반말을 찍찍해대냐"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말미에 정 대변인이 "다음 질문을 받겠다"고 하자 "하나 정도만 해, 목이 아프다"고 하며 웃었다. 정 대변인이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이자 "그래 더 할까?"라고 했다. 이어 질문 두 개를 더 받은 뒤 정 대변인이 "많은 분들이 손을 드셨지만 대통령께서 지금 아무래도 목도 좀 타시고"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아니 좀 더 해요. 대충 나은 것 같아서"라고도 했다.

이에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아무리 자신을 보좌하는 비서라지만, 윤 대통령은 주권자인 국민들께서 생중계로 지켜보는 현장에서 마이크에 대고 반말을 찍찍해대냐"며 "저렇게 살면 안되겠구나 또 배운다"고 했다.

한 외신 기자가 서투르나마 한국말로 한 질문을 받고 보인 반응을 두고도 비판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엔케이(NK) 뉴스 소속 채드 오캐럴(Chad O'Carroll) 기자는 "평양 드론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이 남북관계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강화한다고 생각하는가 약화한다고 생각하는가", "이 자리를 빌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느냐"고 한국말로 물었다. 앞서 북한이 평양에서 한국군의 드론과 같은 기종의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는 주장을 하자, 우리 합동참모본부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힌 데 대한 질문이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반말로 "말귀를 잘 못 알아듣겠다"고 하면서 영어로 다시 질문해 줄 것을 대통령실 관계자를 통해 기자에게 전했다. 이 기자는 윤 대통령에게 "한국어 시험처럼 (만들어서) 죄송하다"며 영어로 물었다.

김정민 NK뉴스 보도팀장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엑스에 "영상 속 기자는 저희 회사 오캐럴 CEO"라며 "한국어 질문(을 위해) 저랑 진짜 열심히 준비하고 연습도 많이 하고 갔다"고 적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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