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진행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 국민의힘 범(汎)주류는 '진솔한 태도'라고 평가하며 옹호했지만 한동훈 당대표는 침묵을 유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대국민 담화 발표에 이어 용산 대통령실 출입기자들과 약 2시간 질의응답을 했다. 범친윤(친윤석열)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후 2시40분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러 가지 논란과 의혹에 대해 진솔한 태도로 설명을 주셨다"고 감쌌다. 다만 한 대표와 상의되지 않은 "제 입장"이라고 했다.
반면 한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는 사실상 입을 걸어잠갔다. 친한계 인사들은 잡혀 있던 방송 일정까지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가 생각을 정리하고 있지만, 윤 대통령 담화 평가로 이어지기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전언도 있다. 친윤계 중심으로 '진솔한 담화' 평가가 이어지자 '용산 하달' 아니냐는 의혹마저 거론된다.
대변인단에서도 온도차가 보였다. 원내지도부 소속인 박준태 원내대변인이 "(대통령이) 국정의 미흡함이나 논란에 대해 겸허히 사과했고 충분한 현장 답변을 통해 많은 의구심이 해소됐다"고 논평한 반면 중앙당 소속인 2명의 수석대변인과 그 외 대변인들의 입장은 윤 대통령의 회견 종료 후 반나절 넘도록 나오지 않았다.
다만 비주류 조해진 전 의원은 SNS를 통해 "절반의 성공"이라면서도 대통령의 사과에 "뭘 잘못했다고 생각하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브로커) 명태균씨와 통화가 덕담 차원의 의례적 인사라고 했지만, (김영선 전 의원)공천 관련 대통령 당선인 발언이 너무 구체적이었기 때문에 해명으로서 많이 모자랐다"고도 했다.
윤·한 관계에 대해선 "'같이 일하다보면 해소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한 대표를 인정하지 않고 대화나 현안논의를 회피하며 그렇게 말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범주류는 추 원내대표 외에도 유상범·정희용 의원 등이 '대통령의 진솔함'을 강조했다. '멀윤'으로 불렸던 나경원 의원도 "진솔한 담화와 회견"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대표는 같은 날 재집권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축하하며 "나라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자"고 기대감을 전해 눈길을 모았다.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는 7·23 전당대회 당시 트럼프의 '아시아퍼스트(아시아 국가는 스스로를 우선하라는 취지)' 구호를 "(한미)양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생산적 관계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재론해 접점을 찾았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