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수 흥국증권 연구원은 7일 '트럼프 2.0 시대 이차전지 산업의 명과 암' 보고서에서 "전날 대선 트레이딩이 이뤄진 국내증시에서 이차전지 산업은 폭풍의 중심에 있었다"며 "이차전지테마지수는 6.2% 하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각각 7%, 6% 급락하는 패닉셀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친환경 관련 산업 정책의 대대적인 축소를 예고하면서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은 트럼프 당선을 경계해 왔다. 국내 배터리셀 기업은 매출액의 10% 이내로 AMPC 보조금을 받는 상황인 만큼 실적 예상치 하향은 물론 이론상 기업 가치 평가시 더 먼 시점의 이익을 당겨와야 하는 상황이다.
정 연구원은 "정책 변화가 예고된 상태에서는 산업에 성장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것에 신중해지고 하방리스크에는 민감해진다"고 짚었다.
그는 "전동화를 주도하는 핵심 요소는 경제성"이라며 "보조금의 작동 원리도 전기차의 구매 가격을 낮추고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에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단순히 전기차 만을 보는 것이 아닌 내연기관과의 상대적인 구매 매력도에 따라 전동화가 결정된다"며 "트럼프 2.0 시대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 전기차 'Price parity' 논리는 기존과 반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에 따른 국내 배터리 산업이 경계해야 할 새로운 리스크도 제시했다. 정 연구원은 "중국산 배터리 위협에 노출되고, 트럼프 트레이딩의 본질이 인플레이션이라면 향후 금리 상승 여부에 따라 막대한 설비투자의 후유증이 증폭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산 배터리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제어하던 IRA 보조금이 축소되면 국내 기업의 배터리 가격 경쟁력이 훼손되고 중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하나의 장벽이 낮아지는 것"이라며 "최근 3년간 이차전지 산업의 CAPEX와 이자비용이 4배 이상 증가한 상태인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