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인공지능(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에서 '보이는 전화' 서비스를 활용하니 통화내용이 텍스트로 바뀌어 화면에 나타난다. 지하철이나 공연장 등 시끄러운 장소에서 유용한 서비스다. 통화 중 상대와 만날 약속을 정한 것을 들은 AI는 약속 장소를 지도에서 찾아보라고 제안한다.
국내외 기업들이 AI 기반 통화 녹음 서비스를 강화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의 '에이닷'에 이어 LG유플러스는 7일 통화 AI 서비스 '익시오'를 선보이며, 새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애플 또한 최근 '아이폰' 통화 녹음 서비스를 내놓으며, 관련 시장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이날 용산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통화 비서 익시오의 공식 출시를 알렸다. 익시오는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을 단말기 환경에서 제공한다.
전화 대신 받기는 AI가 대신 전화를 받아 상대방과 대화하는 기능이다.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나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싶지 않을 때 유용하다. 보이는 전화는 통화 내용을 AI가 텍스트로 변환해 화면으로 보여준다.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는 AI가 통화 내용을 분석해 보이스피싱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면, 통화를 종료할 수 있도록 경고해준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2000여명의 이용자와 소통하며, 익시오 서비스 품질 개선에 힘썼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1년 내 100만명 이용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AI 통화 비서 서비스에 가장 먼저 뛰어든 곳은 SK텔레콤이다. 그간 국내에서 지원되지 않았던 '아이폰'의 통화 녹음 서비스로 호응을 얻은 SKT의 '에이닷전화'는 9월 기준 월간활성사용자수 270만명을 기록했다. 애초 아이폰 이용자에게 기대를 모았던 애플의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은 상대방에게 녹음 사실을 자동 고지하는 형태라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어 실제 활용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에이닷이나 익시오와 같은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SKT의 에이닷은 안드로이드와 아이폰8 단말 이상 지원이 가능하다. 녹음 내용 요약에 소요되는 데이터 통화료에는 과금을 하지 않고, 그룹통화 수신도 지원한다는 점이 차별화다. 스팸·보이스피싱은 자동 차단하고, 통화 전 수신화면에서 AI가 탐지한 의심 번호를 안내한다. 저장이 되지 않은 일반 번호도 예측할 수 있다. SKT 관계자는 "에이닷은 앱이 구동되는 모든 단말에서 이용 가능하다"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실시간 통역과 비즈 연락처의 AI 업체정보 등 국내 사용자에 특화된 AI 기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반면, 익시오는 '아이폰14' 이상 단말에만 서비스가 가능해 이용자 기반을 넓히려면 지원 단말을 확대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황 대표는 "앱을 스토어에 올리고 발표 전인데도 4000명이 내려받았다. 궁극적으로 전 사용자가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안드로이드 버전은 가급적 삼성전자의 '갤럭시' 새 플래그십 출시 시점인 내년 1분기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 통신사 개방은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출시한 익시오는 앱스토어 일일 다운로드 수 1위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 서비스의 대부분 기능을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구현했다고 강조하기도 했지만, 요약 과정에서는 서버를 거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에 이어 KT 또한 AI 통화 비서 서비스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KT 또한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면, 통신3사의 AI 경쟁이 통화 서비스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7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AX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모델들이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인 '익시오(ixi-O)'를 소개하고 있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AI 통화 서비스로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 등을 서버를 거치지 않는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제공한다. 박동욱기자 fuf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