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이민 공감대 등 승리 요인 위스콘신 등 7개 경합주 싹쓸이 도널드 트럼프(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제4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이 확실하자 6일(현지시간) 자정(0시)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행한 승리 선언 연설에서 "미국의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돼 영광"이라며 "오늘 우리는 역사를 만들었다. 미국의 황금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본 적 없는 정치적 승리"라며 지지해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2016년과 이번 대선 슬로건이었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cia Great Again)"를 크게 외쳤다.
대선과정에서 보인 미국 국민의 분열상에 대해서도 주의를 환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가 하나로 뭉쳐 미국이 치유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개 경합주인 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니아·네바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눌렀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선거인단 230명을 확보하면서 초반부터 승기를 굳혔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50개 주에 배정된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
트럼프가 승리할 수 있는 요인은 △경제문제 △러스트 벨트(rust belt·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등 콘크리트 지지층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한 공감대 △강력한 리더 이미지 등이 꼽힌다.
특히 경제 문제가 결정적인 승리 요인을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70년대 이후 최악의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에 대한 유권자 피로감이 큰 탓이다. 바이든이 낮은 평균 실업률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주가를 성과로 앞세워도 소용이 없었다. 해리스 후보는 인플레이션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의 AP보트캐스트(VoteCast)가 미국내 유권자 11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4명이 경제와 일자리를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라고 응답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미국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4년 만에 상원 다수당 지위 탈환에 성공했다. 453석 전체를 새로 뽑은 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장악하면 이른바 '트라이펙타'를 달성하게 된다.
상하원 의회까지 우군을 확보한 트럼프2기는 날개를 달게 된 셈이 됐다. 하원은 연방 예산 심의권, 대통령을 비롯한 공무원의 탄핵소추권을 갖고, 상원은 대통령이 지명한 고위 공직자 및 연방 대법관 임명 승인권, 국제 조약 비준, 탄핵 심의·결정권 등을 갖는다.
대통령실은 이날 차기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방침을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실에서 '한미 정상회담' 시기에 대한 질문에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캠프의 주요 참모들, 그리고 과거 정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조력자들과 긴밀한 소통과 정책협의를 지속해 왔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 당선인 간에 소통의 기회가 이른 시일 안에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6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1·5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 선언 방송을 보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