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47대 대통령선거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승리'를 조기에 선언하면서 정권 교체를 알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다음날인 6일 오전 2시30분(미 동부시간)쯤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연설에 나서 "여러분의 제45대, 그리고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민에 감사하고 싶다"며 "이는 미국 국민을 위한 장대한 승리이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연설 시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승리요건인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0명을 단 3명 앞둔 상태(267명)로 조기 승리선언으로 풀이된다. '미국우선주의' 노선을 취해온 그는 "우리는 미국을 치유하고 이 나라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나는 여러분을 위해, 여러분의 가족과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이민 차단 구상부터 재확인하며 "국경을 봉쇄할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들어오길 원하지만, 반드시 '합법적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하원에서 계속 통제권을 유지할 것이며, 공화당은 상원도 되찾았다"며 "미국은 우리에게 전례없고 강력한 권한을 줬다"고 추진력을 시사했다.

또한 "난 우리 자녀와 여러분이 가질 자격 있는 강력하고 안전하며 번영하는 미국을 만들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진정한 '황금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약속한 건 지킨다'는 좌우명을 내세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에너지가 우리를 다시 일으켜세울 것"이라고 말해온 만큼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 관련 규제완화가 예상된다.

이외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을뿐 아니라 모든 무역 상대국에 대한 보편관세를 10~20%로 인상하겠다고 말해왔다. 우리나라로선 수출 경기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부터 보인 달러 약세 선호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 압력이 다시 도래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국 제조업 부흥을 통한 신(新)산업주의도 내세워왔다. 1기 행정부 때 35%에서 21%로 크게 내린 법인세율을 미국 내 생산 제조기업의 경우 15%까지 낮춰주겠단 구상이다. 대내적으론 제조업 유치와 연방 소득세 인하로 자국민 지갑을 두텁게 하고, 관세 장벽을 쌓으면서 한국의 대미(對美)무역에 적신호가 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는 적어도 당분간은 우리나라를 가장 우선해야 한다"며 안보와 관련 "우리는 튼튼하고 강력한 군대를 원하고, 이상적으로는 군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들은 '내가 전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지만 나는 '전쟁을 시작하지 않고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에서 진척이 없던 북핵(北核) 대화를 재개할지 주목된다. 집권 1기 그는 미국 초유의 미북(美北)정상회담을 두차례 가졌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잘 지내는 게 중요하다"며 미북 대화를 치적해왔다. 다만 미국 역량 소모가 큰 우크라이나와 중동발(發) '두 개의 전쟁' 해결을 우선시할 수 있다.

주한미군 주둔비용인 방위비분담금 이슈는 우리에게 직접적인 부담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과정에서 한국을 "머니 머신"으로 부르며 방위비분담금 연 100억달러(약 13조원) 지불론을 펴왔다. 이는 한미 정부가 미 대선에 앞서 2026~2030년 적용될 12차 SMA(방위비분담특별협정)에서 체결한 1조5192원의 8배를 넘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6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1·5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 선언 방송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6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1·5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 선언 방송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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