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기업들이 신약개발 과정에서 데스밸리(죽음의 계곡)을 건너려면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기반의 기업 성장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신약개발 비용 부담이 매년 증가하는 반면 얼어붙은 자금시장으로 투자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과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우정규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이사는 6일 열린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프레스 세미나에서 "바이오 벤처 업계는 마일스톤 등 자금 계획에 근거해 기업의 성장 전략을 세우고, 기업 간의 시너지 창출 마련을 토대로 죽음의 계곡을 극복할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은 초기부터 희망 투자가치에 도달할 시점까지 자금 조달에 대한 죽음의 계곡이 존재하는데, 바이오 분야는 업계의 협력과 투자정책에 근거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VC와 PE(프라이빗에퀴티) 투자 유치 및 SI(전략적 투자자) 오픈이노베이션 협력을 잘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 이사는 "금리인하 등 영향으로 바이오, 제약 분야 글로벌 투자가 성장세로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까지 벤처캐피탈(VC) 신규 투자액이 지난해 동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VC 투자의 보릿고개가 진행 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VC 심사역이 투자하고 싶은 옥석(玉石)의 네 가지 비결로 기술력과 핵심 인력 역량, 생동력, 기업의 회복탄력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 이사는 "단순히 기술수출 이력으로 끝날 게 아니라 바이오벤처가 개발 중인 약물이 언제 시장에 나올 수 있을지, 보유한 플랫폼 기술을 어떻게 현실화할 수 있을지를 보여줄 기술력이 기반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외부에서 바라봤을 때 자신이 가진 기술이 시장에서 얼마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냉정하게 평가할 수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금 조달·관리 역량은 기업 수명과도 연관되므로 마일스톤 기반의 기업성장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단계별 마일스톤을 설정하고 계획대로 이행되지 않을 때를 대비한 '플랜B'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마일스톤 달성 과정과 관련해 투자자와 지속해서 소통하고 부족한 점을 개선하려는 기업이 후속 투자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 이사는 "업계가 연구개발에 더욱 투자를 확대해 동일기전 기존 약제보다 질환·성분·제제 특성상 추가편익이 기대되는 Best-In-Class(계열 내 최고) 신약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상업화되고 R&D로 선순환 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우정규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이사는 6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프레스세미나에서 '신약 개발 죽음의 계곡, 어떻게 건널까?'라는 주제를 발표했다. 강민성 기자.
우정규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이사는 6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프레스세미나에서 '신약 개발 죽음의 계곡, 어떻게 건널까?'라는 주제를 발표했다. 강민성 기자.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강민성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